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대테러 작전을 벌여 IS 수장을 제거했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동유럽에 약 2천 명의 추가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다음 달에도 기존 생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시리아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군사 작전이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 백악관 연설에서 미군 특수부대가 2일 밤,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대테러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공격은 자신의 명령에 따른 것이며 이 과정에서 IS 지도자가 자폭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신원도 밝혔습니까?
기자) 네.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쿠라이시가 지난 2019년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으로 살해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이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를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는데요. 쿠라이시는 시리아 북동부에서 있었던 교도소 습격을 비롯해 그동안 미국과 동맹, 민간인들의 심각한 위협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또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이번 작전은 테러 분자들의 위협이 전 세계 어디에 있든, 미국은 이를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은 시리아민주군(SDF), 이라크 보안군, 쿠르드 민병대를 포함해 80개가 넘는 글로벌 연합 세력과 계속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성명에서 뛰어난 기량과 용감한 군인들 덕분에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모든 미국인은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 국방부도 관련 성명을 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방부는 존 커비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 중부사령부 소속 특수부대가 2일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대테러 임무를 수행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커비 대변인은 이번 작전의 구체적인 장소나 표적이 누구였는지 등 설명 없이 간략한 내용만 성명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현지 소식통들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 지도부를 겨냥한 공격이라고 전했었습니다.
진행자) 현지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좀 들어볼까요?
기자) 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아트메에 있는 한 주택을 대상으로, 헬기 등을 동원한 미군의 야간 급습 작전이 벌어졌습니다. 급습 작전은 약 2시간 정도 이어졌고요. 총격전과 폭발 후 여러 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민간인 사망자도 있습니까?
기자) 네, 사망자 수는 언론 매체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로이터와 AP 통신은 어린이 6명, 여성 4명 포함 적어도 1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 연설에서, 민간인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 공습 대신 위험한 특수부대 작전을 택했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쿠라이시가 비겁하게 자폭을 선택하면서 가족들까지 목숨을 잃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들리브 지역은 터키와 접경하고 있는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터키의 지원을 받으며 시리아 정부에 대항하고 있는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기도 하고요. 또한 알카에다와 다른 여러 극단주의 테러조직 지도자들의 은신처가 많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미군은 전에도 이 지역에서 공격을 단행한 적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은 전에도 무장 드론을 이용한 공습을 통해 이곳에 있는 알카에다 지도급 인물들에 대한 표적 공격을 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9년, 미군 특수부대는 이 지역에서 당시 IS의 수장이었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후 IS는 급속히 세력이 약화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하지만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IS 조직원들이 다시 큰 위협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특히 이라크 북부 주민들은 여러 지역에 중앙 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못하면서 IS가 다시 출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는 IS가 시리아의 주요 교도소를 장악한 사건도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IS 잔당들이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알시나 교도소에 수감 중인 수천 명의 동료 조직원을 탈옥시키기 위해 교도소를 습격하고 장악했는데요. 미군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민주군이 엿새 만에 재탈환하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동유럽에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2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계속 군사력을 증강함에 따라, 미군 병력 약 2천 명을 유럽에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약 1천 명은 루마니아로 재배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유럽에 새로 파병되는 병력은 어디에 배치됩니까?
기자) 대부분의 병력은 폴란드에 배치됩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추가 병력은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서 싸우러 가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주로 미 육군 82 공수사단 소속으로 이뤄진 추가 병력은 앞으로 수일 내 폴란드와 독일로 향할 것이며 대부분 폴란드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새로운 배치가 영구적인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조처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상황에 따라 당연히 더 많은 군인을 배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또 이번 파병은 지난주 8천500명 군인들에게 내렸던 유럽 배치 대기 명령과는 별개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추가 배치되는 병력은 어떤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까?
기자) 커비 대변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에 맞서 신속대응군을 가동할 때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을 포함해 다양한 만일의 사태에 준비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푸틴 대통령이 공격 결정을 할 것으로 보는 겁니까?
기자) 커비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여전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할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지금도 긴장을 완화하겠다는 신호를 보여주지 않고 있고, 계속해서 러시아 동맹인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 북쪽과 동쪽 국경 지역에 이르기까지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의 추가 병력 파견과 재배치는 나토와 함께한다는 미국의 분명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추가 파병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 후 CNN 등 일부 기자들에게, 이번 추가 파병은 자신이 처음부터 푸틴 대통령에게 말했던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이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한, 나토 동맹국들과 동유럽에 미국이 함께 있고, 제 5조는 신성한 의무라는 점을 확신시킬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5조는 나토 조약에 있는 조항을 말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대서양조약’ 제 5조는 회원국에 가해지는 무력행사는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 대응한다는 ‘집단 방위 의무’를 명시하고 있는데요. 군사동맹체인 나토의 근간을 이룹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미국의 추가 병력 파병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알렉산더 그루시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2일, 파괴적이고 정당하지 않은 조처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루시코 차관은 또, 이는 ‘민스크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당국만 기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면서 미국은 유럽의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나토 측의 반응도 보죠.
기자) 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일 성명을 발표하고, 독일과 폴란드, 루마니아에 추가 병력을 배치해 나토의 집단 억지와 방위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미국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또, 나토의 군사력 배치는 방어적이고 비례적이며, 나토는 모든 동맹국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조만간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벨라루스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합니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이미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벨라루스로 이동시켰는데요. 나토는 러시아가 약 3만 명의 군인을 투입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훈련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 3일 벨라루스에 도착했습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면담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국제 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의 회의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OPEC+’가 2일 회의를 열고 다음 달 생산 방침을 논의했습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O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로 이뤄졌는데요. 매달 정기회의를 통해 한 달씩 생산량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결론이 나올지 전 세계가 주목했는데, 어떤 결론을 내렸습니까?
기자) 네. OPEC+ 국가들은 이날 간단히 회의 끝에, 3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들리자 브렌트유는 이날 (2일) 장중 한때 배럴당 90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또 미국 서부 텍사스 원유도 한때 배럴당 89달러 60센트까지 올랐습니다.
진행자) OPEC+가 지난달에도 같은 규모의 원유 생산을 결정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OPEC+는 지난 1월 회의 때도 2월의 원유 생산량을 하루 40만 배럴로 유지하기로 했는데요. 이 기조를 3월에도 유지하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OPEC+의 이 결정이 증산하는 것이라고요?
기자) 네. 당초 OPEC+는 지난 2020년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치자 하루 약 1천만 배럴씩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늘리기로 하고 다음 달인 8월부터 이를 시행해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여전히 유가는 오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텍사스산 원유는 중동 두바이유와 함께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고 있는데요. 브렌트유는 지금 며칠째 90달러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8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91달러 70센트, 텍사스유는 88달러 84센트에 거래되며 지난 2014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유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의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OPEC+ 측은 수요국들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면서, 화석 연료에 대한 적절한 투자에 실패한 것도 가격 상승의 요인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계절적 요인도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은 지금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에너지 수요가 많은 시기고요. 특히 천연가스 공급이 되지 않는 지역은 석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OPEC+가 더 증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비OPEC 회원국들을 제외하고도, 전 세계 원유 공급의 40%를 OPEC 회원국들이 차지합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전 세계 공급망 교란으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자, 미국은 전략적 비축유까지 방출하며 이들 산유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