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연락해 왔다고 주변에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또 최근에는 미 당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보관하던 김 위원장의 친서 등을 회수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의 매기 하버만 백악관 담당 기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과 일종의 서신이나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하버만 기자는 10일 ‘CNN’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곧 출간할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신간 ‘컨피던스 맨(Confidence Man)’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하버만 기자는 “전직 대통령이 다른 외국 지도자들과 일종의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직도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는 다른 나라 지도자는 자신이 아는 한 김정은이 유일하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이 실제로 일어난 일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버만 기자는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김 위원장과 정상외교를 시작하며 20통이 넘는 친서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과시했고, 이런 노력 등을 통해 자신이 북한과 전쟁을 막았다고 주장하곤 했습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지난 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서 등을 퇴임 이후 사저로 들고 나왔다가 회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tional Archives)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여러 개의 서류 상자를 회수했습니다.
여기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와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편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대통령기록물법은 대통령 재임 시절 메모와 편지, 이메일 등 서면으로 이뤄진 모든 의사소통 기록 일체를 보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법을 위반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백악관에서 옮겨온 문서들은 대부분 각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편지와 기념품, 선물 등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국립문서관리청은 이 같은 보도를 확인해달라는 10일 VOA의 서면 질의에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을 상기하며 문서 회수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국립문서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전되지 않은 대통령기록을 찾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협조하던 중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지난해 12월 일부 기록을 찾았다고 통보했고, 이후 협의를 거쳐 지난달 중순 15개 상자를 마라라고에서 보관소로 이송했습니다.
국립문서관리청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조치가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관리청 관계자들이 마라라고 사저를 방문하거나 압수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