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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퇴임 후에도 김정은과 계속 연락한다고 주변에 말해”


지난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났다.
지난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연락해 왔다고 주변에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또 최근에는 미 당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보관하던 김 위원장의 친서 등을 회수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의 매기 하버만 백악관 담당 기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과 일종의 서신이나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하버만 기자는 10일 ‘CNN’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곧 출간할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신간 ‘컨피던스 맨(Confidence Man)’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하버만 기자는 “전직 대통령이 다른 외국 지도자들과 일종의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직도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는 다른 나라 지도자는 자신이 아는 한 김정은이 유일하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이 실제로 일어난 일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버만 기자는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김 위원장과 정상외교를 시작하며 20통이 넘는 친서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과시했고, 이런 노력 등을 통해 자신이 북한과 전쟁을 막았다고 주장하곤 했습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지난 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서 등을 퇴임 이후 사저로 들고 나왔다가 회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tional Archives)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여러 개의 서류 상자를 회수했습니다.

여기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와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편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대통령기록물법은 대통령 재임 시절 메모와 편지, 이메일 등 서면으로 이뤄진 모든 의사소통 기록 일체를 보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법을 위반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백악관에서 옮겨온 문서들은 대부분 각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편지와 기념품, 선물 등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국립문서관리청은 이 같은 보도를 확인해달라는 10일 VOA의 서면 질의에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을 상기하며 문서 회수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국립문서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전되지 않은 대통령기록을 찾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협조하던 중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지난해 12월 일부 기록을 찾았다고 통보했고, 이후 협의를 거쳐 지난달 중순 15개 상자를 마라라고에서 보관소로 이송했습니다.

국립문서관리청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조치가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관리청 관계자들이 마라라고 사저를 방문하거나 압수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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