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북한 문제도 거듭 거론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화적’ 대외 정책으로 북한 등 적성국들이 대담해졌다는 지적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공화당의 케빈 맥카시 하원대표와 스티브 스칼리스 하원 원내총무 등 6명의 중진 의원들은 22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법도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유화책을 선택하고 있고,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발언은 강력한 행동으로 이어진 적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 전반을 비판하며 북한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의원들은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이란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이 그들에게 러시아의 공격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정치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의원들은 개별적으로도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난하며 북한 문제를 거듭해서 거론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화적’ 혹은 ‘나약한’ 외교 정책이 북한 등 적성국들을 대담하게 했다는 주장입니다.
공화당의 켄 칼버트 하원의원은 22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강력한 대응과 리더십 부재”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넘어서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과 북한 문제를 꺼냈습니다.
중국은 계속 타이완 영공을 침범하면서 타이완을 중국의 영토로 통합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고, 북한은 계속 미사일 시험을 강행하는 등 적국들은 이미 공격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칼버트 의원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이 무대에서 물러나 뒤처져 있을 때, 미국은 독재주의 정권들이 그 공백을 채우도록 모든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화당의 밥 라타 하원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을 비롯해 중국, 이란과 같은 나라들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보고 있다며 “유화책은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의 마이클 버게스 하원의원도 23일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의 관심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과 구 소련을 부활시키려는 푸틴의 최종적 열망에 쏠려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두가 미국의 대응을 궁금해한다”며 “중국과 이란, 북한이 지켜보고 있고, 미국의 동맹국들도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공화당의 존 바라소 상원의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던 지난달 20일 본회의장 연설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은 ‘엉망’이라고 비난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과 중국, 북한, 이란은 더 대담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 전반과 연계하지 않은 채 러시아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