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과 동맹국을 겨냥해 핵과 재래식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관련 무기 개발에 계속 몰두할 것이라고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사이버상에서 첩보와 범죄 행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기습적인 사이버 공격 감행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연례 위협평가 청문회에 출석한 애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북한을 미국과 동맹국들의 주요 위협으로 지목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와 연방수사국 FBI 등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헤인즈 국장은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을 겨냥해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꾸준히 개발하면서 불안정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애브릴 헤인즈 / 미국 국가정보국장
“김정은은 미국과 동맹국을 겨냥해 핵과 재래식 능력을 꾸준히 확장·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역내 안보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편하면서 사실상의 핵 보유국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공격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을 취하고 있습니다.”
청문회에 앞선 7일 미국 국가정보국장실은 17개 정보당국의 분석과 견해를 종합한 2022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의 위협을 평가했습니다.
정보당국은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이 역내와 세계에서 파괴적인 행위자가 될 것이며, 동시에 대량살상무기 능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중장거리탄도미사일 IR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핵 운반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전쟁 억지력을 강화하고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해 향후 지속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등 여러 미사일 시험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핵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해 북한이 플루토늄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핵분열 물질 생산을 계속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1월부터 핵실험과 ICBM 실험을 포함한 긴장 고조의 토대를 쌓기 시작했다면서, 잇단 탄도미사일 시험은 미국 전역에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 시스템의 개수와 유형을 확장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사이버 전략은 정교하고 민첩한 첩보 활동과 사이버 범죄 등의 위협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 정권과 연계된 사이버 범죄자들이 여러 국가에서 언론과 학계, 방산업체,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기밀 탈취 활동을 수행하고, 주요 사회기반시설 네트워크의 중단을 야기했다면서 미국의 산업 네트워크를 중단시킬 수준의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과거 은밀하고 대담하게 사이버 공격을 실행해온 것을 감안할 때 기습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등 정권의 우선순위에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사이버 절도와 유엔 대북제재 위반 등 불법 활동에 계속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