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한미군을 중국의 위협에 대한 방어막으로 인식했다고 마이크 폼페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말했습니다. 또 만일 김 위원장이 권력을 잃는다면 미국이나 한국 때문이 아니라 중국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마이크 폼페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미국의 민간연구단체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협상할 당시 주한미군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인식을 확인할 계기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에게 주한미군 철수가 북한에 어떤 의미인지 물으면서 철수를 하면 북한이 어떤 상응 조치를 내놓을 수 있는지 물어보자 김 위원장은 주한미군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관계가 발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주한미군을 중국의 위협에 대한 방어막으로 여긴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김정은은 주한미군이 균형추 역할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 전 미국 국무장관
“우리가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면서 매우 분명해진 것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에서 미국의 존재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오는 진정한 위협에 대한 보루로 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는 주한미군의 존재가 한국이나 일본 미국의 이해관계만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균형추가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자신이 김 위원장과 만나거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 모두 그 직전에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만났다면서 분명히 시 주석의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김 위원장이 권력을 잃게 된다면 그것은 미국이나 한국이 아니라 북한을 지배하려는 중국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 전 미국 국무장관
“김 위원장도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통치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보는 것이 제대로 된 분석이라고 봅니다. 만약 김 위원장이 권력을 잃게 된다면 그것은 미국이나 한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중국에 의한 것일 겁니다. 시 주석은 중국 국경 부근에 더 많은 영토와 더 제한된 자유가 중국 공산당에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폼페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는 안전 보장보다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지난 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뤄내면서 북한으로부터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시험 중단을 약속받고, 주요 핵시설을 폐기하는 데까지 가까이 갔지만 궁극적으로 김 위원장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