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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 1천만명 돌파...'스텔스 오미크론' 새 변수 부상


지난 16일 한국 서울 시내 명동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걷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6일 한국 서울 시내 명동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걷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대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감염증 누적 확진자가 1천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향후 확산세가 꺾일지 여부에 오미크론의 하위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23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신규 확진자가 49만881명 발생해 누적 1천42만7천24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누적 확진자가 1천만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792일만의 일입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한국 내 감염 전파 속도는 해외 주요국들과 비교해 매우 더딘 속도로 진행돼 왔습니다.

방역당국은 지난 6일 0시 기준 한국 내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첫 환자 발생 748일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가 한국에 상륙한 뒤 올해 1월 중순 우세종으로 올라서면서 상황이 급변해 100만명을 넘어선 지 44일만에 1천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지난 17일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무려 62만명을 넘기도 했습니다.

누적 확진자가 1천만명이 되면서 한국 국민의 20%가 신종 코로나 감염력을 갖게 됐습니다.

세계 각국에선 인구 20%가 감염력을 가질 때 유행 감소 추세가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에서도 유행이 곧 꺾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방역당국은 추세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유행 정점이 도래했지 불확실한 상황으로, 본격적인 감소 추세로 전환됐는지는 이번 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역당국은 현재 신종 코로나 유행이 정점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확진자 증가 추이는 정체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의 23일 브리핑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김부겸 한국 국무총리] "앞으로 1~2주간이 코로나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차근차근 준비해 온 대로, 이 시간을 잘 견뎌낸다면, 유행의 감소세를 하루라도 더 앞당기고 안타까운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하위변이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향후 유행 기간과 규모에 영향을 줄 변수로 보고 있습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과 비교해 중증도나 입원율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전염력이 3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한국 내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지난주 41.4%까지 급증한 만큼 이달 중 50%를 넘겨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한국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사적모임 제한 인원을 8명으로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한 상황이어서 신종 코로나가 감소세로 본격 전환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많은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도 나오고 있습니다.

23일 0시 기준 하루 사망자는 291명을 기록했고 누적 사망자는 1만3천432명, 누적 치명률은 0.13%입니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8일 1천7명이 나온 이후 16일째 네 자릿수로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날이 갈수록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하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정된 중환자 병상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강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위중증 환자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는 양상이지만 정점 이후에도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하루 2천명 내외까지 발생한다고 가정하고 의료체계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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