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출범하는 한국의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더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과 한국의 전직 관리들이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미한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5일 ‘우크라이나의 아시아와 한국에 대한 영향’이라는 주제로 이 단체가 개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한국 새 정부의 친우크라이나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음 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현 문재인 정부보다 더 관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겁니다.
빅터 차 /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
“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충분히 지지를 보이지 않았지만, 새로 들어설 윤석열 정부는 이 사안과 관련해 확실히 더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이 민주주의에 대한 이유 없는 공격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할 참여국이 돼야 합니다.”
부시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차 석좌는 특히 다음 달 열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공개적 지지를 보여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새 외교안보팀이 이를 행동으로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나토 비회원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다음 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위성락 전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도 윤석열 새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미국, 국제 사회와 더 보조를 맞출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위성락 / 전 러시아 주재 한국 대사
“아마도 새 한국 정부는 미국, 국제사회와 이 사안을 다루는 데 있어서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한국은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으로 미국, 다른 많은 서방 국가와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같은 중요한 사안에 대해 국제 사회와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 전 대사는 한국 내 여론도 우크라이나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는 민주주의 가치를 더욱 중시하고 생각도 국제 보편적 기준을 더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는 미한동맹을 더 굳건하게 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수미 테리 / 윌슨센터 아시아국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민주주의 가치와 자유, 법치, 자주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켰습니다. 미한동맹의 관점에서 그 점은 긍정적입니다.”
마크 리퍼트 전 한국 주재 미국 대사 역시 국제무대에서 중국이 보인 강압적인 모습에 실망해 한국에서는 미한 동맹을 더 중시하는 여론이 확산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이런 한국인들의 시각을 더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독재 국가와 민주주의 국가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동시에 민주주의 국가들의 협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