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저녁 오산 미군 공군기지에 도착하면서 취임 후 첫 인도태평양 지역의 순방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안보 중심의 미한동맹을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두 나라 정부의 코드가 어느 때보다 일치하는 만큼 성공적 회담이 될 것이란 낙관적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을 동행 취재 중인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경기도 오산의 주한미군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으로 향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한 한국의 윤석열 정부는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역대 한국 대통령 취임 이후 최단기간인 11일 만의 미한 정상회담이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인도태평양의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상징성과 함께 미한 동맹을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제1차장입니다.
[녹취: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제1차장] “동아시아와 글로벌 평화 번영을 구축하고, 강화하기 위한 중심축으로서의 한미동맹을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동맹의 일종의 비전이 되겠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광범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안보 중심이었던 미한동맹을 경제, 첨단기술, 에너지, 공급망 관리 등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녹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On security and economics, on technology and energy, on investment in infrastructure, we think this trip is going to put on full display President Biden's Indo-Pacific strategy,”
안보와 경제, 기술과 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이르기까지 이번 순방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최대한 보여줄 것이란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과 공동번영, 이런 국제 질서를 위협하는 역내 중국의 권위주의와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를 견제하고 억지하는 동맹·파트너의 연계 강화를 통해 군사 안보와 경제 안보를 모두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일관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 상당한 긍정적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과거 미중관계에서 전략적 모호성, 대북정책에서 일부 견해차를 보였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보다 명확한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 대중 정책,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제제와 억지력을 강조하며 한일 관계 개선,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공식화한 윤석열 정부의 친동맹 정책이 워싱턴과 코드가 훨씬 더 맞는다는 평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일정 역시 이런 목표와 기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자주 찾던 비무장지대(DMZ) 대신 삼성 반도체 공장 시찰을 통해 공급망 관리와 기술동맹, 규범에 기반한 경제 안보를 한국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겁니다.
21일 열릴 미한 정상회담에서는 이런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을 강화하는 다양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미국의 억제력을 강화해 상대의 위협을 미리 억지하는 통합억제(integrated deterrence) 전략의 일환으로 북한의 핵무력 증강에 맞서는 미한동맹의 통합 비전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은 이런 배경 때문에 새롭고 획기적인 방안보다 기존의 정책을 강화하고 재확인하는 공약이 공동성명에 담길 것으로 예상하며 회담이 매우 성공적으로 열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