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 채택에 거부권을 행사한 중국과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영국과 호주, 캐나다, 케냐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비상임이사국들도 중국과 러시아 비판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유엔총회 의장은 다음 달 8일 중국과 러시아에 설명을 요구하는 전체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미국 제프리 프레스콧 유엔주재 부대사는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프레스콧 부대사는 26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2016년과 2017년 안보리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결의안들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이번 거부권 행사는 유엔 안보리의 집단행동 전례에서 크게 벗어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올해 북한이 여러 ICBM 발사 이후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가 결의안 초안을 회람시켰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문안 협의에 관여하길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의사 진행 방해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17년 채택된 결의 2397호는 북한이 ICBM을 발사하면 대북 유류 공급 제재 강화를 자동적으로 논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는 두 회원국이 안보리를 침묵시킨 것은 북한을 더 대담하게 만들 뿐이며, 북한 정권을 보호하고 북한이 무기를 더 확산하도록 백지 수표를 주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알바니아의 페리트 호자 유엔주재 대사 역시 트위터를 통해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가 인질 잡혔다면서 2개 나라가 13개 나라의 의견을 무효로 돌렸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노르웨이와 케냐를 비롯해 캐나다, 덴마크, 리히텐슈타인 등도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를 강하게 비판하며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압둘라 샤히드 유엔총회 의장은 27일 서한을 통해 다음 달 8일 오전 10시 ‘유엔 체제 강화’를 주제로 전체 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는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한 두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를 토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소집된 유엔총회 전체회의는 상임이사국들 특정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총회에 출석해 반대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난달 26일 유엔총회 결의 채택에 따른 조치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