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전시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기습 공습 역량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미사일 작전 역량이 현실화한다면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에 어려움을 제기하는 만큼 미국 주도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사일 전문가인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6일 VOA에, 북한이 최근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무더기 발사하면서 실전 상황과 더욱 유사한 전투훈련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쟁이 벌어지면 여러 장소에서 무더기로 미사일을 기습 발사하고 작전을 수행할 역량을 과시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이언 윌리엄스 /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
“전시 상황에서 보게 될 미사일 기습 발사에 가까운 시험이었습니다. 더 실전에 가까운 작전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은 미사일을 한 번에 한 발만 발사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더기로 발사하겠죠.”
윌리엄스 부국장은 이어 북한이 SRBM, 즉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체계를 몇 년간 시험했고 많은 실패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현재 ‘실전 배치’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추정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북한이 신형 미사일 체계를 계속 개발하면서 한국에 대한 공격 역량을 연마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여러 다른 장소에서 이동식 발사대를 통해 발사가 이뤄진 점에 주목하면서 미사일의 은폐와 기습 발사를 더 용의하게 한다면서 한국은 자체 방어망 보다 미국 주도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에 합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브루스 벡톨 / 엔젤로주립대 교수
“한국이 ‘킬체인’과 같은 자체 방어망보다는 미국 주도의 탄도미사일 방어망에 합류하는 것이 더욱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본과 영국이 그렇게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정치적 시위 성격이 더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의 이번 발사가 미사일 운영 역량에서 중대한 진전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강화된 작전 역량을 보여주고자 했다면 같은 종류의 미사일 8발을 발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함께 발사할 같은 종류의 미사일 8개가 준비되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안킷 판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KN-23 등 일부 신형 무기체계에 대한 대량 양산 능력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전시 상황에서 이런 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한다면 한국 측의 미사일 방어망에 어려움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