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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사일방어청, 북한 ICBM 격추할 ‘해상요격기’ 생산업체 선정


미 해군 레이크 이리 이지스 구축함에서 SM-3 요격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미 해군 레이크 이리 이지스 구축함에서 SM-3 요격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미 국방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응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해상요격기 SM-3 미사일을 생산할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이 미사일이 실전 배치되면 북한 ICBM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방어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은 해상요격기 SM-3 미사일(SM-3블록 2A)을 생산·제공하기 위해 미국 방위산업체인 레이시온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MDA 보도자료] “The Missile Defense Agency has awarded a contract to Raytheon Missiles & Defense, a Raytheon Technologies business, to produce and deliver operational Standard Missile-3 (SM-3) Block IIA Interceptors. With an estimated value of $867M, this contract award delivers the defensive weapon capability for the U.S. Navy to destroy short- to intermediate-range ballistic missiles.”

미사일방어청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8억 6천700만 달러 상당의 이번 계약은 미 해군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는 방어 무기 역량을 갖추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지스 무기 시스템에서 발사된 SM-3 블록 2A는 역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이전 세대의 SM-3와 이지스 무기 시스템과 비교해 상당히 개선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힐 MDA 청장은 “SM-3 블록 2A의 생산과 배치가 전투원을 포함해 미군과 동맹국을 보호하는 데 향상된 탄도미사일 방어역량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이지스 무기 시스템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사일 방어청은 지난 2020년 11월, 북한의 ICBM을 가정한 발사체를 이지스함에서 SM-3 블록 2A 미사일로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기존 미사일보다 고도가 높은 ‘로프티드 궤적’으로 발사되면 낙하 속도가 정상 각도로 쐈을 때보다 크게 빨라지기 때문에 기존 요격 미사일을 이용한 대응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신 SM-3는 사거리가 최대 2천500km로 기존 미사일보다 2배 이상 확장됐으며 속도는 마하 16~18에 이르러 로프티드 방식으로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응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사일방어청은 21일 “SM-3 블록 2A 생산에 대한 이번 계약은 미 해군이 단거리에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는 방어 무기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헤더 캐벌리어 MDA 대변인] “This contract award for the production of the SM3 Blk IIA missiles, delivers the defensive weapon capability for the U.S. Navy to destroy short- to intermediate-range ballistic missiles.”

헤더 캐벌리어 MDA 대변인은 이날 SM-3 블록 2A 미사일 생산능력 향상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응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즉답을 피한 채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캐벌리어 대변인은 올해 북한이 잇따른 ICBM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역내와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을 높이고 있는데 대한 MDA의 입장을 묻는 질문엔 “북한이 제기하는 본토 위협과 관련해선 국방부 장관실(OSD) 정책을 참조”하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군사 전문 싱크 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1일 VOA에 미국이 최신 SM-3를 생산해 배치함으로써 미 본토에 대한 방어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Well, I think the key here is that that North Korea is trying to make it look like they can threaten the US. The US has interceptors that it bases in Alaska and in California to deal with that threat. But adding the SM-3 in addition gives the us an extra level defense. And so, in that regard, it's really an ideal arrangement for the US to be able to, to be able to deal with an ICBM kind of threat. And so, the US is basically trying to make its defense more robust more capable against North Korea. And that's something we have to do as long as we can't stop North Korea from doing ICBM tests and making ICBMs.”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알래스카나 캘리포니아에 요격기를 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며 “북한이 ICBM 시험을 하고 개발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SM-3가 한국이 아닌 일본을 겨냥한 중거리 이상 장거리 미사일에 대응해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미국과 일본 군함에 배치될 것이기 때문에 일본에게 상당한 대북 방어 역량을 제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일본 방위성은 지난달 12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사거리가 더 긴 개량형 SM-3 미사일을 구매하고 탐색 추적능력이 높은 레이더가 탑재된 이지스 시스템(이지스 어쇼어) 등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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