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2년과 2016년 각각 발사한 인공위성 2개가 현재 지구궤도를 여전히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공위성 외에도 로켓 몸체 2기도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이 자체 개발한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두 번째 도전에서 성공을 거뒀습니다.
[녹취: 이종호 한국 과기부장관] "오늘 오후 4시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1993년 6월 한국 최초의 과학로켓을 발사한 지 30년 만에 1.5t급의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북한도 일찌감치 ‘우주 개발’ 의지를 밝혀오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올해 2월 '광명성 4호' 발사 6주년을 기념한다며 “인공지구위성의 설계로부터 제작과 조립 발사와 발사부 관측에 이르는 모든 것을 100% 국산화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모두 6차례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통해 위성의 궤도 진입에 4차례 실패하고 2차례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당시 쏘아 올린 인공위성 2개는 여전히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우주사령부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의 정보를 토대로 국제 위성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엔투요'(http://www.n2yo.com)의 관측입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2012년 12월 12일 발사한 ‘광명성 3호 2호기’와 2016년 2월 7일 발사한 ‘광명성 4호’는 현재 '궤도(In Orbit)' 안에서 운행하고 있습니다.
'KMS-4'로 명명된 광명성 4호는 초속 약 7.6km의 속도로 약 450km 안팎의 고도를 유지하며 지구를 원궤도로 돌고 있습니다.
'KMS 3-2'로 표기된 광명성 3호 2호기 역시 초속 약 7.6km 속도로 약 450~500km 안팎의 고도로 운행 중입니다.
두 위성 모두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94분으로 관측됐습니다.
하루에 약 15번 지구를 돈다는 이야기인데, 이 웹사이트가 표시하는 운행 궤적에 따르면 미국과 한반도 주변 상공을 지날 때도 있습니다.
또한 최근 관측된 수치는 각각 발사 직후 관측된 것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성의 운동 자체만으로 보면 '안정적'인 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들 위성이 북한의 위성센터와 정상적으로 교신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합니다.
북한이 이들 위성으로부터 받은 신호와 자료 등을 공개한 사례는 없습니다.
한편 이 웹사이트는 인공위성 2개 외에도 북한이 쏘아 올린 발사체 등 4개에 대한 정보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UNHA-3', 즉 은하-3호 관련 물체 4개 중 3개는 광명성 3호 2기와 동일한 2012년 12월 12일 발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잔해(Debris)'로 표시된 물체 2개는 산화돼(decayed) '추적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1개는 ‘로켓’ 몸체(Rocket Body)'라는 설명과 함께 광명성 3호 2호기와 비슷한 속도와 고도로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광명성 4호와 함께 2016년 2월 7일 발사된 '로켓 몸체’ 1개도 궤도 안에서 여전히 운항 중인 것으로 포착됐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