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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한국 대통령, 캐나다∙체코에 '북핵 협력' 당부...중국, 아태 4개국 나토 참석 견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연이은 양자회의를 통해 정상들에게 북 핵 문제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30일 정상들은 테러 척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늘 우리는 불안정을 초래하는 요인들에 대응하고 테러와의 전쟁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Today we will discuss how NATO can address the causes of instability and step up our efforts in the fight against terrorism.”

이날 나토 정상회의를 폐막하면서 각국 정상들은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결산 발언을 할 예정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북 핵 외교 전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북 핵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북태평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여러 현안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래지향적인 양자관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새로 발표한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한국 등 역내 파트너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국 국민은 캐나다의 (한국전쟁) 참전에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며 “당시 미국, 영국, 캐나다 3개국 청년의 열정적인 참전이 없었다면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오늘날 이렇게 발전시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 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으나, 북한 도발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국제사회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긴밀히 공조하자고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목표로 국제사회가 대응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 핵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하고 북 핵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체코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고, 피알라 총리는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체코가 지난 3월 입찰을 게시한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우크라이나 사태의 조속한 종식과 평화 회복, 민주주의 가치규범 기반 질서의 수호를 위한 긴밀한 공조 필요성에도 공감했습니다.

중국, 인도태평양 국가들 나토 참석 견제

한편 중국 외교부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네 나라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대해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상황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관련 질문에 “국가 간 관계 발전은 응당 세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돼야 하며 제3자를 적대하거나 제3자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 대변인은 “나토가 냉전 사고를 수출하고 블록 대결을 되풀이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촉수를 뻗고 있다”며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대를 약화시키는 어떤 행동도 중국 국민과 아시아 태평양 국민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30일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반대하는 데 대해 “핵심 가치와 규범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서는 이미 우리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며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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