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합의 복원을 위해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29일 종료됐습니다.
'AP' 통신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유럽연합(EU)의 중재를 통한 간접협상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협상이 중대한 진전 없이 끝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란과 미국 대표단이 협상 실패의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고 있어 다음 협상이 이뤄질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협상의 중재를 맡은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은 트위터에 이틀에 걸친 이번 협상이 "심도 있게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중재를 맡은 EU 측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아직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비확산과 역내 안정이라는 핵심 합의를 복원하기 위해 보다 큰 절박함을 갖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라 사무차장의 발언은 이란의 반관영 통신사인 ‘타스님’이 “교착 국면을 깨는 효과가 없었다”고 보도한 지 수 시간 뒤에 나왔습니다.
'타스님'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입장은 합의에 따른 이란의 경제적 혜택에 대한 보장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은 경제적 성취 없이 이란을 제약하기 위해 핵 합의를 복원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5년 7월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과 독일은 이란이 핵 개발을 동결하고 축소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협정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 합의가 “불공정하다”며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합의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은 핵무기 원료인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 수준으로 높이면서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