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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연구소 “북한 인권 관심 공백 메우고 경각심 높일 것”…탈북민들 “부시 장학금, 북한의 희망 롤모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로라 부시 여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로라 부시 여사.

조지 W 부시 연구소(George W. Bush Institute)가 부시 전 대통령의 핵심 외교정책을 ‘자유’로 규정하면서, 탈북 장학생 제도 등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이 장학 혜택을 받는 탈북민들은 장학금이 미국에서 새로운 꿈을 펼치는 자신들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큰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부시센터 산하 부시 연구소는 2017년부터 탈북 난민들에게 ‘북한 자유 장학금(North Korea Freedom Scholarship)을 제공하는 이유와 관련해 ‘자유’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를 지낸 데이비드 크레이머 부시 연구소 글로벌 정책담당 운영국장은 1일 VOA에, 이 연구소가 올해도 탈북 학생 12명에게 6만 달러의 장학금을 제공한 것은 다른 어떤 전직 대통령보다도 북한의 자유에 관심이 많았던 부시 전 대통령의 외교정책과 직결된다고 말했습니다.

[크레이머 전 차관보] “The Bush Institute’s overall work is inspired by the principles that guide President and Mrs. Bush in public life. Supporting freedom was central to President Bush’s foreign policy as president, and it is central to the work we do here at the Institute.”

“부시 연구소의 전반적인 업무는 부시 전 대통령 부부의 공적 생활을 안내하는 원칙에서 영감을 받으며, 자유를 지지하는 것은 부시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 핵심이자 연구소의 중심 업무”라는 설명입니다.

크레이머 국장은 특히 “북한 자유 장학금 프로그램은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폭로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정책 입안자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관심망에 잡히도록 하기 위해 부시연구소가 기울여온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크레이머 전 차관보] “This scholarship program is part of the Bush Institute’s work to expose the suffering of North Korean people and put their stories on the radar of policy makers and opinion leaders. The work has included call-to-action papers to define a new path forward in improving the human condition in North Korea, as well as original research and opinion polling of North Korean refugees who have resettled in America.”

그러면서 이런 업무는 “북한 내 주민(인간) 상태를 개선하는 새로운 길을 정의하기 위해 행동을 촉구하는 문서, 미국에 정착한 탈북 난민들에 대한 독창적인 연구와 여론조사를 포함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레이머 국장의 지적처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북한을 ‘악의 축’ 국가 가운데 하나로 규정한 뒤 김씨 정권의 폭정 종식과 자유를 상당히 강조했었습니다.

특히 북한 15호 요덕관리소 출신 탈북민 강철환 씨를 필두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등 북한 정권에서 고통을 받았던 인권 침해 피해자들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백악관에 초청해 인권 문제에 관한 경각심을 높였습니다.

또 미국 의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북한인권법안에 서명해 탈북 난민의 미국 재정착 길이 열리도록 했고 퇴임 직전에도 자유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뉴욕시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개최한 행사에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지난 2016년 11월 부시 연구소가 주최한 북한 자유 관련 행사(Light Through the Darkness) 기조연설에서 “세계 최악의 폭정을 탈출한 남녀를 돕는 것은 우리의 국가적 관심사”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부시 전 대통령] “Coming to the aid of men and women who have fled the worst tyranny in the world is in our national interest…we also defend ourselves by taking the side of the North Korean people. They deserve better than brutality and tyranny. They deserve to determine their own future. And that would bring real peace to the Korean peninsula – the only true and lasting peace: A peace founded on human freedom,”

“북한 주민들의 편에 서는 것이 우리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며 “북한 주민들은 잔인함과 폭정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자격도 있다.”는 겁니다.

로라 부시 여사 역시 이 행사에서 이듬해부터 한국계 미국인 등 다양한 지역사회의 지원으로 탈북 난민을 위한 ‘북한 자유 장학금’ 프로그램을 개시한다고 공포하고 탈북민을 “북한 주민의 대사”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로라 부시 여사 ] “many refugees are already working to educate the public about the realities of North Korea. By standing with them, we can help prepare the refugees to be ambassadors for the North Korean people, and to be voices for those who remain trapped behind Pyongyang’s iron curtain.”

“많은 탈북 난민이 이미 북한의 현실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함으로써, 우리는 탈북민들이 북한 주민들을 위한 대사가 되도록 준비하고, 평양의 철의 장막 뒤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겁니다.

부시센터에서 도서관·박물관과 별개로 정책 업무를 담당하는 부시 연구소는 지난달 30일 탈북 난민 장학생 12명을 발표하면서 2017년 이후 탈북 난민 30명에게 장학금 22만 9천 500달러를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클레이머 국장은 VOA에, 북한 자유에 대한 부시 전 대통령 부부의 관심을 거듭 강조하며 “김씨 정권의 핵 위협에 대한 관심과 달리 북한 주민의 곤경과 끔찍한 인권상황에 대한 관심은 충분하지 않다”며 “그 공백을 메우고 경각심을 높이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클레이머 전 차관보] “In contrast to the nuclear threat posed by the Kim regime, not enough attention is devoted to the plight of North Koreans and the horrid state of human rights there, and we want to fill that void and raise awareness.”

세 번의 지원 끝에 올해 첫 북한 자유 장학생으로 선발된 갈렙 조 씨는 1일 VOA에, 부시 연구소가 장학금 지급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교류와 멘토링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진정성이 자신들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희망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갈렙 조 씨] “북한 사람들이 미국에서 잘 정착해 꿈을 이루는 것을 보여줘야 새로 들어오는 북한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또 나아가서 미국에 탈북민들이 와서 대학도 잘 졸업하고 사회 공헌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북한에 알려지면 북한 정부나 국민이 굉장히 바깥 사회에 대한 동경도 커질 것 같아요. 또 장학금 제공하고 펠로우십하고 행사에 초대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독재정권이 빨리 민주화되어서 더 많은 주민에게 기회가 오도록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죠.”

미 동부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할 예정인 그레이스 씨는 “미국에 저소득층이 적지 않고 대학 졸업 때 학자금 대출로 인해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탈북 난민들에게 귀한 혜택을 제공해 줘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레이스 씨] “감사도 하고 영광이기도 하고. 북한 사람들에게, 새 땅에서 새롭게 공부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부시 장학금이 굉장한 희망을 주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의 성공 모델로 북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거잖아요. 우리 북한 사람들에게도 언젠가는 저 독재가 무너지고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세워지고 그들에게 똑같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그 희망이 된다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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