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부시센터가 6년째 탈북민 장학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지금까지 탈북민 학생 26명에게 48차례에 걸쳐 16만 9천500달러를 지급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부시센터 산하 정책연구소가 24일,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을 대상으로 ‘북한자유장학금’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 시작된 이 장학 프로그램은 북한에서 태어나 합법적 이민 절차를 거쳐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으로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난민 지위 보유자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합니다.
부시센터의 린지 로이드 인권담당 국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부시센터는 탈북민들의 성공 스토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탈북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장학 프로그램을 계속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 속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많은 가족과 학생들에게 탈북민 장학 프로그램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시센터는 지난 2017년 시작된 ‘북한자유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탈북민 26명에게 48차례에 걸쳐 모두 16만 9천 500달러를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자유 장학생’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부시 센터에서 탈북민 장학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셉 김 인권담당 보좌관은 신종 코로나 대유행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탈북 학생들이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해 매해 2만 5천 달러에서 3만 달러 사이였던 장학금 규모가 지난 2020년부터 5만 달러로 증액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탈북민 학생들이 이 장학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꿈을 이뤄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 보좌관은 장학금을 신청하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올해부터 접수 과정 등 절차를 간소화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 보좌관]”작년부터 장학재단을 맡으면서 여러 가지 준비 과정에서 신청 과정을 간소화했어요. 예를 들어 에세이 4개를 작성해야 했다면 이제는 2개만 하시면 되고, 그리고 예전에 신청하셨던 분들은 기존 에세이를 대체하실 수 있어요. 지원 절차가 절반 정도는 수월해질 거예요.”
장학생으로 선발된 탈북민 학생들은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장학금을 수여 받고, 부시센터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1대1 멘토링 프로그램도 받게 됩니다.
올해 ‘북한자유장학금’ 신청 접수는 오는 4월 15일 마감되며, 신청서는 부시 정책 연구소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의 탈북민에 대한 애정과 남다른 관심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조셉 김 보좌관은 부시센터의 ‘북한자유장학금’이 미국 내에서 탈북민을 위해 설립된 첫 번째 장학 프로그램일 뿐 아니라 부시 전 대통령이 직접 탈북민 개개인을 챙기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 보좌관] “(저희들을 대하시는 부시 대통령님의) 마음, 고마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가끔 대통령님이 손으로 직접 편지를 써서 보내주시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낸 시간도 오래 됐고 특히 제가 부시 센터에 첫 출근할 때 직접 대통령님이 나오셔서 제가 부시센터의 직원으로 일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직접 저를 직원분들에게 소개해 주셨어요. 그런데 비서를 그렇게 대통령님이 직접 소개하신 적은 없다고 해요.”
김 보좌관은 또한 퇴임 후 화가와 작가로 변신한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해 이민자 43명의 초상화와 사연을 담아 펴낸 책 ‘많은 것 중 하나’의 첫 페이지에 탈북민 출신인 자신이 소개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책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영화배우 출신의 아놀드 슈워츠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같은 유명 인사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 보좌관은 부시 전 대통령이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 인권 문제를 상기시키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