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북 전단을 통한 신종 코로나 유입을 주장한 데 대해 보건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관련 연구 결과 매개물 접촉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1만분의 1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학의 길버트 번햄 교수는 1일 VOA에, 한국에서 보내는 풍선을 통한 전단이나 다른 물품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의 보건 시스템을 오랫동안 연구했던 번햄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의심의 여지 없이 인간 대 인간의 호흡기를 통해 북한에 유입됐으며 계속 확산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국경 100% 봉쇄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유입은 시간문제일 뿐 일단 유입되면 북한의 열악한 보건 상황 때문에 비참하게도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틴 맥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교 교수도 1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북전단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북한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그런 방식으로 전염되지 않고 소포나 우편물을 통한 신종 코로나 전염을 지지하는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다면서 북한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경로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남한과의 접경지인 강원도 금강군에서 신종 코로나가 처음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증상이 나타났던 주민들이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한국에서 온 대북전단이 신종 코로나 유입 경로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욕 웨일 코넬의대의 바이러스학 전문가 존 무어 박사도 VOA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북한의 ‘색다른 물건’ 언급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북한이 인정한 오미크론 신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고 밝혔던 무어 박사는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호흡기 바이러스로 재채기와 숨 내쉬기, 기침 등으로 전파된다면서, 북한의 주장은 아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순전한 정치적 선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표면이나 물체를 통한 감염, 이른바 매개물을 통한 감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위험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관련 연구 결과 매개물 접촉을 통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확률은 1만 분의 1이하로 매우 낮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