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자국을 재건하는 데 7천500억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3단계 재건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중국 외교부가 달 탐사와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인데요. 우크라이나를 재건하기 위해 7천500억 달러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왔군요?
기자) 네. 데니스 쉬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4일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재건회의(URC 2022)’에서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으로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된 우크라이나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7천5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재건 자금은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가요?
기자) 쉬미할 총리는 “재건 자금의 실질적인 재원은 러시아 정부나 올리가르히에게서 동결한 자금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쉬미할 총리는 이 자금이 3천억 달러에서 5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참고로 올리가르히는 러시아 내 신흥 재벌 집단을 말합니다.
진행자) 러시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쉬미할 총리는 “러시아 당국이 잔인한 전쟁을 시작했고 우크라이나를 대대적으로 파괴했다”라며 “러시아가 여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4일 시작된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는 원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계획된 행사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는 우크라이나 개혁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회의인데요. 그런데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재건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진행자) 쉬미할 총리가 4일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3단계 재건 방안을 제시했군요?
기자) 네. 쉬미할 총리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사회기반시설에 최소한 1천억 달러의 피해가 났다면서 3단계 재건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상수도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부분을 재건하는 데 집중하는 것입니다. 다음 2단계는 전쟁이 끝나자마자 시작하는 ‘신속 재건’ 단계입니다.
진행자) 이 신속 재건 단계는 어떤 단계입니까?
기자) 네. 임시 주거지나 병원, 학교 등을 건설하는 단계입니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장기적으로 국가를 변형시키는 데 주력합니다.
진행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번 회의에서 연설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수도 크이우에서 화상으로 연설했는데요. 그는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것은 민주 세계의 공통 임무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재건이 국제평화를 지원하는 데 큰 기여”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재건이 우크라이나에만 좋은 일이 아니라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재건이 한 나라의 지역 사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리는 민주 세계를 단합시키고 있다”라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계획이 우리 시대의 가장 야심 찬 사업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회의를 공동 주최한 스위스의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은 공포와 악의적인 파괴, 그리고 슬픔의 시기에 우크라이나를 도울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자기 결정과 평화, 그리고 밝은 미래가 있는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전망을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주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날(4일) 회의에서 유럽연합(EU)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EU 집행위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플랫폼을 통해 필요한 투자의 경로를 제시하고 사업 진행 상황을 조율하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또 “재건 플랫폼을 통해 EU 집행위는 개혁과 투자를 결합하는 운용 프로그램에서의 광범위한 전문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EU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액수를 재정적으로 지원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개전 이래 지금까지 EU 가 약 65억 달러를 재정적으로 지원했다”라면서 “더 많은 지원이 있을 것이고 이는 우크라이나의 중장기 재건 작업에 실질적으로 사용될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유럽투자은행(EIB)이 4일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거액의 기금을 조성하자고 제안했군요?
기자) 네. EIB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최대 1천억 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이 신탁기금은 러시아의 침공에 파괴된 다리와 상하수도 같은 인프라 복구 사업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수출 강화와 에너지 및 디지털 인프라에도 쓰일 예정입니다. 한편 우크라이나재건회의는 5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원칙을 담은 ‘루가노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황 간단하게 알아볼까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시크 지역을 해방시킨 군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그러면서 루한시크 지역 전투에 참여한 부대는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다른 지역 부대는 전투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의 다음 목표는 도네츠크 지역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루한시크 지역을 빼앗긴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지역에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4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도네츠크의 주요 도시 슬로뱐스크에서 가옥 40채가 파괴됐습니다. 바딤 랴흐 슬로뱐스크 시장은 남아있는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중요한 일정이 있었죠?
기자) 네. 나토 30개 회원국이 5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의정서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서북부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에서 최근 격렬한 시위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하고 240여 명이 다쳤다고 우즈벡 당국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위가 발생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추진하던 개헌안이 발단이 됐습니다. 우즈베키스탄 헌법에는 카라칼파크스탄을 역내 주권 공화국으로 규정하면서 주민투표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에서 분리 독립할 권한도 부여하고 있는데요. 이번 개헌안에 이 조항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개헌안에 카라칼파크스탄의 주권이나 분리독립권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것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자 카라칼파크스탄에서 개헌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요. 지난 1일 자치공화국 수도 누쿠스에 모인 시위대가 도심 행진에 이어 지방정부 청사 난입을 시도했습니다.
진행자) 이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한 것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사망자 가운데 14명은 민간인이고 4명은 사법 집행 관리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이번 소요 사태 과정에서 500여 명이 체포됐는데요. 현재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석방됐습니다.
진행자) 카라칼파크스탄이 어디에 있는 지역입니까?
기자) 네. 우즈베키스탄 서북부 아랄해 지역에 있습니다. 이곳은 소수민족인 카라칼파크족이 사는 곳인데요. 70만 명 정도 되는 인구를 가진 카라칼파크족은 우즈베키스탄의 주류인 우즈베크족과 다른 고유 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에 대해서 우즈베크 정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우즈베크 대통령실은 범죄자들이 이번 사태를 선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국외 망명 세력들은 공화국 정부 해체와 새 선거, 그리고 고문이나 자의적 구금 등 현지 사법 집행기구의 행태를 조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유혈 사태가 벌어졌는데,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헌안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소요 사태가 발생하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결국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의 지위를 변경하려는 계획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2일 밝혔는데요. 이와 동시에 이 지역에 한 달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달 탐사와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발단은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의 발언이었는데요. 넬슨 국장은 최근 독일 빌트지와의 회견에서 중국의 달 탐사 계획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외교부가 반발한 겁니다.
진행자) 넬슨 국장이 어떤 문제를 제기했습니까?
기자) 네. 넬슨 국장은 해당 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이 달에 착륙해 '이곳은 이제 중국에 속하며 다른 사람은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달은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나라는 나가라고 요구할 것이라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넬슨 국장은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은 군사적인 것으로 중국은 그간 다른 나라들로부터 아이디어와 기술을 훔쳐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넬슨 국장은 또 중국이 우주에서 군사적으로 어떤 목적을 추구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이 현재 중국 우주정거장에서 벌어지고 있고 중국은 다른 나라의 위성을 파괴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넬슨 국장 발언에 대해 중국 측에서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넬슨 국장 발언에 대해 “미국 나사 최고 책임자가 사실을 무시하고 중국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자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 측은 중국의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우주 탐사 노력에 대해 끊임없이 중상모략을 해왔다”라며 “중국은 이처럼 무책임한 발언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넬슨 국장의 발언이 근거 없는 모략이라고 주장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중국은 언제나 우주에서의 인류 공동의 미래 건설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주를 무기화하거나 우주에서 군비 경쟁을 벌이는 데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넬슨 국장 발언은 중국 달 탐사 계획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중국이 달 탐사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2013년에 처음으로 무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켰습니다. 또 2019년에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무인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고요. 2020년대 후반에는 달에 유인 우주선을 착륙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 맞서 미국도 달 탐사 프로그램을 부활시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1969년 인류 최초의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달에 착륙시키면서 달 탐사를 선도한 미국은 한동안 예산 절약을 이유로 달 탐사 프로그램을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아르테미스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달 탐사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이 아르테미스 계획에 따라 미국도 우주인을 달에 보낼 계획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2024년에 유인 궤도선을 달에 보내고, 2025년에는 달 남극에 유인 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