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곡물을 운송하기 위한 4자 협상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됐습니다.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난 스리랑카 대통령이 몰디브로 도피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리랑카에는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미국 구축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을 두고 중국과 미국이 신경전을 벌였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곡물을 운송하기 위한 4자 협상이 진행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운송이 봉쇄된 우크라이나 곡물을 흑해를 통해 반출하기 위한 협상이 1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번 협상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터키, 그리고 유엔이 참가했는데요. 터키 국방부는 회담이 끝났다고 발표한 뒤에 회담 결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한편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번 회담에서 해당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방안들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산 곡물은 현재 흑해 항구를 통한 수출이 봉쇄된 상태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해군이 항구를 봉쇄해 자국 곡물을 수출하지 못한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현재 흑해 연안 항구에는 러시아군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한 기뢰가 깔려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중요한 밀 생산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밀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해바라기 기름의 최대 수출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해당 곡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수출이 봉쇄됐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양의 곡물이 우크라이나 안에서 반출되지 못하고 있죠?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따르면 약 2천200만t의 곡물이 우크라이나 안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 중단이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 때문에 해당 곡물 가격이 폭등하고 우크라이나 곡물에 많이 의지하는 지역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 여파로 최대 1억8천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굶주림이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곡물 반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네. 러시아 정부는 곡물의 안전한 운송을 보장할 수 있지만,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러시아 외무부의 표트르 일리이체프 국제기구 국장은 곡물 운송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무기 밀수를 막을 수 있게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검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일리이체프 국장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배들이 항구를 떠나는 것을 금지해 16개 나라의 70여 척의 배가 우크라이나 항구들에 발이 묶여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유엔은 지난 몇 달간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반출을 위해서 노력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협상과 관련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길이 열렸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엔은 우크라이나산 곡물 운송을 조율할 센터를 이스탄불에 만들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한다는 소식이군요?
진행자) 네. 러시아 대통령실은 푸틴 대통령이 다음 주 이란을 방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그리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하는데요. 러시아 대통령실은 3자 회담 외에 러시아와 이란 그리고 러시아와 터키 사이 양자 회담도 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중동 순방을 시작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이란 방문 계획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 나라 정상이 만나서 어떤 문제를 논의하는 겁니까?
기자) 네. 러시아 대통령실은 3자 정상 회담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아스타나 협상 프로세스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터키와 러시아는 모두 시리아 내전에 관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고요. 터키는 시리아 북서부를 기반으로 하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이란이 러시아 측에 무인기(드론)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 브리핑에서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란 정부가 러시아에 무기 탑재가 가능한 수백 대의 드론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이란산 드론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설리번 보좌관은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다는 것은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집중 공세를 펼치면서 자국 무기가 부족해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이란은 러시아군이 이 무인항공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을 준비하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 중 관련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란이 이미 러시아에 무기를 넘겼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드론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터키제 드론을 이용해서 큰 전과를 올렸다고 하는데요. 이에 맞서 러시아군도 정찰 등에 드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난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국외로 도피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자팍사 대통령이 13일 군용기 편으로 이웃 몰디브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리랑카 공군은 성명을 내고 라자팍사 대통령이 13일 일찍 수도 콜롬보 근처에 있는 국제공항을 떠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라자팍사 대통령이 현재 몰디브의 수도인 말레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제 몰디브에 머무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정부 소식통은 라자팍사 대통령이 몰디브를 거쳐 싱가포르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라자팍사 대통령이 13일부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스리랑카 국회의장은 영상 성명에서 “라자팍사 대통령이 나에게 전화를 해 13일까지 사직서가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라자팍사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면서 헌법에 따라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대통령직을 수행할 사람으로 임명했다고 나에게 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시위대는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사임도 요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사임을 거부했습니다. 과도정부가 수립되고 난 후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인데요. 이런 가운데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13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에 목요일 아침까지 통행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시위대가 총리 집무실로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네. 시위대가 저지선을 뚫고 총리 집무실에 난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시위대가 총리 집무실 주변에 모여들자 스리랑카군이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를 저지했는데요. 결국 이들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군에 필요한 질서를 회복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에서는 최근 반정부 시위가 연이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스리랑카는 보유 외화 부족 등으로 경제가 파탄 나면서 기름, 의약품, 식품 등 생필품 공급이 중단되고 물가가 치솟아 국민들이 크게 고통받고 있는데요.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스리랑카는 지금 국가파산 상태로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제공을 논의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집권 세력이 경제 운용을 잘못한 데다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주력 산업인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스리랑카 경제가 수렁에 빠졌습니다. 그러면서 장기간 스리랑카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라자팍사 대통령 집안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대통령과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동을 점거하고 총리 자택에 불을 지르기도 했는데요. 그러자 라자팍사 대통령이 결국 13일부로 사임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13일 미국 구축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을 두고 중국과 미국이 신경전을 벌였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군 남부전구 톈쥔리 대변인은 13일 미국 미사일 구축함 '벤폴드'가 남중국해 시사군도 해역에 진입해 해군과 공군을 조직해 추적, 감시하고 퇴거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군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며 국제법과 국제관계 준칙을 위반하는 것이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는 시사군도라고 부르지만, 미국 등 다른 나라에는 파라셀군도라는 이름으로 알려지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파라셀군도는 남중국해 북서부에 있는데요. 130여 개의 산호와 암초로 구성돼 있습니다. 파라셀군도에 사는 원주민은 없고 대신 중국군 1천400명이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지난 1974년 당시 남베트남 정부로부터 파라셀군도의 통제권을 빼앗았습니다.
진행자) 벤폴드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을 두고 미국 측에서는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니콜라스 링고 미 7함대 대변인은 “이번 항해는 파라셀군도 근처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확고히 했고 국제법에 부합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진입이 국제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링고 대변인은 “남중국해에서의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주장은 남중국해 연안 국가들을 위한 항행과 비행의 자유, 자유무역, 방해되지 않는 상업, 경제적 기회의 자유 등 해양의 자유에 심각한 위협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가 자국 영해라는 중국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는 “국제법상 군함을 포함해 모든 국가의 선박들은 순전한 해역 통과의 권리를 누린다”라면서 “일방적인 권위의 부과나 사전 통지 요구는 불법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축함 벤폴드함 외에 미국 항모도 남중국해에 들어가 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해군 측은 별도 성명에서 13일 로널드 레이건 항모가 이끄는 항모전단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항모전단이 항공 작전, 수상타격 훈련, 그리고 전술 훈련 등 해양 안전 작전을 수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11일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6주년이 되는 날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2일, 중국에 2016년 판결을 따르라고 재차 촉구했는데요. 하지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해당 판결을 수용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 판결에 근거한 어떠한 요구나 행위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