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내 상원의원들이 인도태평양 지역 미사일 배치를 위해 한국 등 역내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촉구하는 서한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보냈습니다. 중국의 군사력 증대에 대응하는 역내 미군 시설에 지상발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영구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20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입니다.
루비오 의원은 서한에서 중국의 점증하는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역내 미사일 배치를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을 억지하기 위해서는 역내 지상발사 미사일 개발과 배치를 위한 역내 동맹국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한에는 공화당의 탐 카튼, 조쉬 하울리, 조니 언스트, 빌 해거티, 테드 크루즈 등 상원의원 6명이 서명했습니다. 의원들은 구체적으로 지상발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역내 개발과 배치를 우선시할 것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촉구했습니다.
지상발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은 중국군의 방어 체계를 뚫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는 최근 인도태평양 사령관의 발언을 인용하며 역내 미사일 배치를 강조한 것입니다.
의원들은 그러면서 이런 무기들의 영구적이고 전진적인 배치는 미국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는 데 진지하게 전념하고 있다는 강한 의지를 동맹과 파트너들에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의원들은 국방장관의 4가지 답변도 요구했습니다. 역내 조약 동맹국 그리고 파트너 군 당국과 중국 견제 목적의 미사일 등 무기 개발에 관한 논의 개시 여부와 역내 동맹국에 위치한 미군 시설에 미사일 등 무기 배치와 관련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보고하고, 역내 무기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에 대응할 전략 마련에 관한 국무부와의 논의 상황, 그리고 역내 무기 배치가 미국의 국방전략에 미칠 영향을 보고할 것을 주문한 것입니다.
이번 서한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부터 미국의 중거리핵전력 INF 조약 탈퇴를 계기로 미국이 한국 등 역내 동맹국에 추가 미사일 배치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특히 이번 미국 의회의 역내 미사일 배치 촉구 서한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사드 추가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었고,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 역시 방위력 강화를 공언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됩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