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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영웅' 웨버 대령 유족 "자유 수호 헌신, 매우 가치있는 일...후대에 의미 알려야"


지난 2014년 윌리엄 웨버(왼쪽) 미 육군 퇴역 대령이 한민구(오른쪽) 당시 한국 국방장관(오른쪽)으로부터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받고 있다. 가운데는 척 헤이글 당시 미 국방장관. (자료사진)
지난 2014년 윌리엄 웨버(왼쪽) 미 육군 퇴역 대령이 한민구(오른쪽) 당시 한국 국방장관(오른쪽)으로부터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받고 있다. 가운데는 척 헤이글 당시 미 국방장관. (자료사진)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로 27일 제막식이 열리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을 주도했던 고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의 유가족이 한국전쟁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매우 가치있는 전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시는 같은 비극을 겪지 않도록 후대에 한국전쟁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고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의 영웅’ 고 윌리엄 웨버 미국 예비역 육군 대령의 미망인 애널리 웨버 여사는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들을 예우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녹취 : 애널리 웨버 여사] “I was very honored that he take the time to visit.”

애널리 웨버 여사는 2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박민식 한국 보훈처장이 최근 한국 정부를 대표해 한국전 참전용사인 남편 웨버 예비역 대령의 자택을 직접 방문하고 감사와 위로 인사를 전한 데 대해 “시간을 내 찾아준 것이 매우 영광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애널리 웨버 여사는 미군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한국 국민과 정부의 노력에 남편도 매우 감사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웨버 대령이 살아생전 한국전쟁을 자유를 수호한 의미 있는 싸움으로 평가해왔다고 회고하고, 전쟁을 극복하고 발전한 한국을 늘 자랑스러워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애널리 웨버 여사] “Something that needed to be done to keep the free from communism. He believed that he should have done it for freedom. It was a very worthwhile to dedicate for it.”

한국전쟁은 공산주의로부터 자유를 지키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이었다는 겁니다.

애널리 웨버 여사는 “웨버 대령은 자유를 위해 한국전쟁에서 싸워야 했다고 믿었다”며 “그것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을 극복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한 한국이 다시는 같은 비극을 겪지 않도록 미래의 아이들에게 한국전쟁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 애널리 웨버 여사] “Don't forget the children to let them know about the Korean War, and let them know about the history of your country. Because I find that not so many grandchildren know about, and they should know how much it costs to sacrifice individual to build a nation.”

애널리 웨버 여사는 아이들에게 한국전쟁과 한국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오늘날 발전된 한국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한국전쟁참전용사 기념재단(KWVMF)의 제임스 피셔 사무총장도 한국 윤석열 정부의 보훈 최고 당국자가 직접 참전용사의 집에 방문해 감사를 표한 데 대해 매우 관대한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웨버 예비역 대령이 생전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던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이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의 노력으로 빛을 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헌신한 미군과 한국군의 이름이 새겨진 최초의 기념비로서 강력한 미한동맹을 상징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 피셔 사무총장] “This is the first memorial in United States that has foreign nationals on its side by side with the Americans who they fought next to in the Korean War and the Korean War Alliance. I mean, the Korean American Alliance is the strongest alliance that we have in the United States.”

피셔 사무총장은 한국전쟁을 통해 맺어진 강력한 미한동맹을 바탕으로 미한 양국이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자유 체제를 유지하고 경제적 협력 관계를 통해 함께 성장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미군 참전용사 예우가 피로 맺어진 양국 간 동맹과 협력 관계를 더욱 원활하게 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제막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박민식 한국 국가보훈처장은 24일 첫 방미 일정으로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 고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의 메릴랜드주 자택을 방문했습니다.

한국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박 처장은 웨버 예비역 대령의 자택을 찾아 ‘한국전참전용사의 집’ 명패를 전달하고 직접 달아줬으며, 유가족을 만나 한국 정부 차원의 감사와 위로를 전했습니다.

한국전참전용사의 집 명패는 한국 정부가 국가유공자에게 전달하는 상징과 메시지가 담긴 명패로, 한국과 미국의 국기와 함께 ‘한국전쟁 참전용사,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번에 명패를 수여받은 고 윌리엄 웨버 대령은 6.25 전쟁에서 오른 팔과 오른 다리를 잃었으며, 전역 후에는 미국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비와 추모의 벽 건립을 주도적으로 맡아온 미한동맹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웨버 예비역 대령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 장교로 참전해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작전 등에서 활약했으며, 1951년 2월 원주 전투에서 오른 팔과 오른 다리를 잃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1980년에 전역한 뒤 1993년부터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비 19인 용사상 건립을 주도했으며, 자신이 직접 19인상의 모델이 되기도 했던 웨버 예비역 대령은 지난 4월 9일 향년 97세를 일기로 메릴랜드 자택에서 별세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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