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엔본부에서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 NPT 평가회의가 개막됐습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공동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제기하는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한국, 독일 등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를 촉구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 NPT 평가회의에서 주요 핵확산 위협으로 북한이 지목됐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1일 발표한 공동 장관성명에서 역내 핵확산 위기들로 이란과 북한을 꼽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계속된 진전은 공동의 안보에 더 큰 위협을 제기한다는 점을 추가로 주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가진 모든 핵무기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해체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모든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 그리고 관련 활동을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설을 통해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주요 핵확산 위협으로 북한과 이란을 지목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지금은 NPT에 매우 중요한 순간입니다. NPT의 여러 부분이 도전에 직면하고 있어 어려운 때이기도 합니다. 특히 비확산 분야가 그렇습니다. 이란, 북한, 그리고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러시아가 도전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개막 회의에서 국제 핵 확산 위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중동과 한반도, 우크라이나에 이르기까지 핵 사용을 암시하는 위기가 곪아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주요 핵 위기 상황으로 우크라이나와 이란, 한반도를 꼽았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
“북한 내 상황도 크게 우려합니다. IAEA는 2009년 북한에서 추방된 사찰단이 다시 복귀되길 원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신뢰와 확신이 없을 것입니다.”
일본 총리로서 처음 NPT 평가회의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일본은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의 함상욱 다자외교조정관은 북한이 올해 전례 없는 빈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NPT 국가들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함상욱 / 한국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북한이 제기하는 도전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NPT에서 보여주는 것은 북한에 대한 메시지일 뿐 아니라 NPT 체제 생존의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를 대표해 발언한 덴마크의 제페 코포드 외무장관은 한반도 상황은 역내 평화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북한의 계속된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독일 외무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NPT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