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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한국, 국제 방산시장 틈새 공략 주효...나토 회원국 판매는 기술 발전 증거"


한국군 장병들이 지난 1월 경기도 파주에서 K-9 자주포 운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군 장병들이 지난 1월 경기도 파주에서 K-9 자주포 운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이 폴란드 등과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국제 방산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나토 회원국에 대한 무기 판매는 한국산 무기 체계가 그만큼 발전했다는 증거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군사전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일 VOA에 한국이 국제 방산 시장에서 틈새 시장을 공략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00년대부터 방산 시장을 적극 두드려온 한국이 미국 등 시장 선점 국가들과 직접 경쟁하는 대신 값비싼 미국 장비를 구매하기 어려운 나라들에 대안을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겁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 “They basically chosen to look at areas of military technology and provide an alternative for many of the world countries that just can’t afford US equipment.”

베넷 연구원은 실제로 이번에 폴란드가 주어진 예산으로 미국산 F-35 보다 더 많이 살 수 있는 한국의 FA-50 전투기를 선택했고, 미국 US-M1 보다 저렴한 한국 K-2 전차를 구매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Poland has chosen to by FA-50 fighters that can probably afford more FA-50 fighters than F-35s for given amount of budget. They’re buying K-2 tanks which are less expensive than US-M1 tanks. They are buying K-9 howitzers which the US doesn’t really provide significant competition for.”

또 폴란드가 구매한 K-9 자주포는 미국이 아직 실질적인 경쟁품을 내놓지 않은 분야라고 베넷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폴란드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KAI) 등 한국 방산업체들로부터 한국산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거래의 정확한 규모는 향후 수출 일정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약 76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산 무기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정부가 무기를 구입할 때 가격은 하나의 고려사항일 뿐 다른 여러 가지 요인을 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벡톨 교수] “Affordability is only one part. They look at how that weapon system will fit into their military infrastructure and service system, how available the system will be in coming years, and how good the support system will be.”

구입하려는 무기체계가 자국 군의 기반시설에 어떻게 탑재되는지, 향후 조달 가능성은 문제없는지, 또 사후 지원 체계가 잘 마련돼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본다는 것입니다.

벡톨 교수는 또 이번에 한국산 무기를 수입하는 폴란드가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임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South Korea is now selling weapon to NATO country. That shows how advanced the weapons systems are. It also shows that their systems have portability. I think this is something we are gonna see more of in coming years.”

한국이 나토 회원국에 무기를 판매한다는 것은 한국산 무기 체계가 그만큼 발전됐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벡톨 교수는 또한 한국 무기 체계가 휴대 가능성도 높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한국산 무기 수출 소식을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도 한국 방위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판매한 기갑 및 포대 분야의 육군 장비 뿐 아니라 해군 장비의 기술력도 상당히 뛰어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 “One area they are very good, making a major stride in is naval technology and ships. They have a very strong ship building capability and ships out there with air defense and other types of naval platform.

한국은 조선 역량이 뛰어나며 해상 방공을 포함한 해상 전력 기반이 튼튼해 해군 기술과 건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무기 수출국으로서 미국의 경쟁상대가 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France, UK, Italians, Germans, Swedes make weapons. There are many countries of US allies who make weapons. Does that mean they are competing with the American companies? Well sure. There’s nothing wrong with that. Just part of international business."

벡톨 교수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 등 많은 미국의 동맹국들이 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나라들이 미국 회사들과 경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혀 잘못된 것은 없다며, 단지 국제적 사업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고스 국장은 미국과 한국의 방산 당국이 서로의 무기 체계를 상호 공동 탑재와 사용이 가능하도록 표준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It’s something that we should have discussions with them. The systems Korea is developing to export should be things that the US can easily inter-operate with in other theaters”.

고스 국장은 한국이 수출용으로 만드는 무기 체계가 미국이 다른 전역에서 쉽게 호환할 수 있는 체계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박승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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