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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섣부른 ‘코로나 방역 승리’ 주장…‘북한 주민 위험’ 몰아”


[VOA 뉴스] “섣부른 ‘코로나 방역 승리’ 주장…‘북한 주민 위험’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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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에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방역 단계를 낮추기로 한 데 대해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검사도 없이 어떻게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느냐며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섣부른 방역 승리 선언이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에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방역 단계를 낮추기로 한 데 대해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검사도 없이 어떻게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느냐며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섣부른 방역 승리 선언이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 검진 장비가 거의 없고 제대로 된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 상황에서 방역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스워츠버그 미국 UC 버클리대 전염병 백신학 교수는 11일 VOA에, 북한이 자국 내 코로나 유행의 범위와 사망자 수를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존 스워츠버그 / 미국 UC 버클리대 전염병 백신학 교수

“북한은 코로나 검진 측면에서 취하는 조치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자국 내 코로나 유행의 범위와 그로 인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황옌중 미국 외교협회 국제보건 연구원도 북한의 검진 역량이 좋지 않아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됐고 사망했는지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지난 3개월간 코로나로 인해 사망자가 74명만 나왔다는 발표도 믿기 어렵다며 인구가 2천6백만 명으로 북한과 비슷한 중국 상하이 지역의 사례를 비교했습니다.

황옌중 / 미국 외교협회 국제보건 연구원

“상하이는 최근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595명이었습니다. 인구의 80%가 넘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했는데도 그 정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로런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공중보건법 교수 역시 중국보다 백신 접종률이 낮고 검진 장비마저 부족한 북한에서 방역 승리를 선언한 점이 석연치 않다며, 섣부른 선언이 오히려 주민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로런스 고스틴 / 조지타운대 공중보건법 교수

“북한은 백신이 없어 중국보다 훨씬 취약합니다. 따라서 북한은 매우 취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더 많은 입원과 사망 그리고 잠재적으로 북한 보건 체계가 압도당하는 큰 유행이 다시 관측될 것으로 봅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지도부가 실제로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날조된 안전함을 주민들에게 주입시키고 호도하기 위해 이 같은 발표를 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하게 될 경우 코로나 대유행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반대로 북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말을 믿는다면 더 이상 유행병에 대한 경계심을 갖지 않게 돼 상황이 더 나빠질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박승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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