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태평양전쟁 종전 77주년을 맞은 15일 다시는 전쟁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이같이 강조하면서,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일본 전역에 걸친 대량의 폭격, 그리고 오키나와에서의 지상전 등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날 일본이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태평양전쟁 당시 전사한 이들의 고통과 희생을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벌인 침략 행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지난 1995년부터 종전 기념사에서 일본의 아시아 침략에 대한 사죄 입장을 발표했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직했던 2013년부터 이같은 표현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나루히토 천황은 이날 기념사에서 일본의 전시 행동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대금을 봉납했고,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과 아키바 켄야 부흥상 등 각료 2명은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방문해 참배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14일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정부 각료가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강하게 항의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일본 정부의 역사 문제에 대한 잘못된 태도를 다시 한번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