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빌 게이츠 방한 "국제보건 증진 한국 역할 기대"


빌 게이츠(왼쪽) 미국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이 16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회동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실 페이스북)
빌 게이츠(왼쪽) 미국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이 16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회동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실 페이스북)

세계적인 부호로 국제 빈곤과 질병 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 기업인 빌 게이츠 이사장이 한국을 찾아 국제보건 증진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이 분야의 협력 확대를 약속하는 양해각서도 체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빌 게이츠 공동이사장이 16일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했습니다.

이날 회동의 핵심 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극복을 비롯해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한 협력이었습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게이츠 공동이사장을 접견한 윤석열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이 “개발도상국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공급에 진력을 다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런 노력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 시민의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보건 정의에 큰 기여를 했다”면서 한국과 ‘내실 있는 협력’을 이어가자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한국 대통령] “저도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서 우리나라가 수준 높은 바이오 헬스 기술을 계속 구축해 나가면서 세계 시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게이츠 이사장님의 재단과도 내실 있는 이런 협력 관계를 갖고 싶습니다.”

게이츠 이사장은 자신의 재단이 에이즈· 말라리아·결핵 퇴치 등을 위한 ‘글로벌 펀드’에 기여했고,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백신연합(GAVI)를 통해 협력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이 ‘아주 훌륭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빌 게이츠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 “And the growing partnership with South Korea both as you grow your aid budget in a generous way but also as you’re developing through the universities and the non-profits and the companies here with great new capabilities - it’s a strong match with the goals of the Gates Foundation”

빌 게이츠(오른쪽 두번째) 미국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이 16일 윤석열(왼쪽 가운데) 한국 대통령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회동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실 페이스북)
빌 게이츠(오른쪽 두번째) 미국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이 16일 윤석열(왼쪽 가운데) 한국 대통령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회동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실 페이스북)

한국이 재정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지원과 더불어 대학, 비영리단체 등을 통해 전 세계 보건 역량을 강화하는 데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날 한국 외교부 ·보건복지부와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앞서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전 한국 국회에서 '코로나와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연설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외국의 원조와 각고의 노력, 창의력으로 한 세대만에 전후 폐허에서 경제대국으로 탈바꿈했다”면서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한국의 더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게이츠 이사장] “This is a crisis moment for global health, so this is also a fantastic time for our foundation to strengthen the partnership here with Korea, providing great ideas for new tools and more resources to help those most in need.”

글로벌 보건 위기인 지금이 게이츠 재단과 한국이 더욱 긴밀한 협력을 시작할 적기라는 것입니다.

전날 한국 대기업 SK는 게이츠 이사장이 설립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의 글로벌 탄소 감축 관련 프로젝트에 약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의 이번 한국 방문은 미국과 한국이 최근 안보, 경제는 물론 보건의료, 첨단기술, 기후변화 분야의 협력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2000년 세계 빈곤 퇴치와 질병 예방 등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인 게이츠 재단은 글로벌 펀드 등 국제 보건기구의 최대 민간 공여기관입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설립자인 게이츠 이사장은 세계적인 부호입니다.

2022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의 자산은 약 1천279억 달러로 세계 5번째로 많습니다

게이츠 이사장은 2020년 ‘국제보건과 개발, 교육, 기후대응 등과 같은 자선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며 MS에서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놨습니다.

게이츠 이사장은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2014년 연례 서한에서 2035년에는 세계에서 빈곤 국가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북한은 정치 때문에 빈곤에서 탈피하기 어려운 국가라며 ‘큰 변화가 없는 한’ 빈곤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2010년 한국 언론 등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한 식량 지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은 믿을 만한 통계가 없고 기금 운영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없어 지원이 힘들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