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EU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발표한 대북 제안 ‘담대한 구상’에 관심을 표하며 한국 정부 측과 구체적으로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U는 특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구상이라면 어떤 구상이든 환영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유럽연합 EU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나빌라 마스랄리 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변인은 22일 한국 새 정부의 ‘담대한 구상’을 지지하느냐는 VOA의 질문에 EU는 한반도 비핵화 진전을 위한 한국 새 정부의 최근 제안에 큰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EU는 북한의 불법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했다며 이에 대한 EU의 기존 입장도 상기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WMD와 탄도미사일, 그리고 모든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 즉 CVID 방식으로 포기해야 한다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북한에 끊임없이 촉구했다는 것입니다.
EU는 이런 의미에서의 진전을 가능하게 하는 어떤 구상도 환영할 것이라며, 따라서 한국 측과 최근 제안에 대해 상세히 논의하길 고대한다고 마스랄리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앞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북한에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할 경우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주겠다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지난 15일)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 공급 프로그램, 발전과 송배전 인프라 지원, 국제 교역을 위한 항만과 공항의 현대화 프로젝트, 그리고 북한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지원 프로그램, 병원과 의료 인프라의 현대화 지원, 국제투자 및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만 보여주면 적극 돕겠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담대한 구상’ 발표 나흘 만에 북한은 “절대로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 입장을 밝혔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9일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를 통한 담화에서 자신들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흥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윤 대통령의 실명을 직함 없이 거론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대통령실은 북한이 무례한 언사를 이어가고 '담대한 구상'을 왜곡하면서 핵개발 의사를 지속 표명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며 북한은 자중하고 심사숙고하길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