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일본 안보실장들이 하와이에서 만나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하고 타이완해협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3국 안보실장들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와 강력히 대응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은 확장 억지 등 한국과 일본에 대한 확고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1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만나 국제질서에 기반한 규범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특히 안보실장들은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공동 약속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의 계속된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확장 억지 공약을 포함해 철통같은 동맹 공약을 재확인하고, 우리 국민들과 역내 그리고 세계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양자와 3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안보실장들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우리의 공동 비전을 바탕으로 유대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도 보도자료를 통해 3국 안보실장들이 북핵 문제와 첨단기술 및 공급망 협력, 주요 지역과 국제적 문제에 관해 폭넓은 협의를 했으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3국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3국이 이번 협의를 통해 “현재 한반도와 국제정세에 관한 평가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공조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서로 수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긴밀한 협조체제를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한일 3국 안보실장들이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3자 회동에 앞서서는 미한, 미일, 한일 등 양자 회동도 진행됐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미한 양자 회동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대북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설명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미한 간 협력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또 한국 측은 최근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한국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한국은 일본 측과의 회동에서도 담대한 구상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양국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한편 3자 회동 후 귀국한 김성한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만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한다면 그것은 절대로 '6 더하기 1'이 아니라면서, 핵실험 시 한미일이 국제사회와 더불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논의를 좀 더 구체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의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두 나라와 밀도 있는 협의를 거쳐 이번 3자회의에서도 미국과 일본이 전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3자가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협의를 봤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