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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 “북한 강제노동 통해 7개 상품 지속 생산”


북한 무산 인근의 철광산. (자료사진)
북한 무산 인근의 철광산.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강제노동을 통해 7개 품목의 상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미국 노동부가 새 보고서에서 지적했습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북한 당국이 임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채 주민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강제노동 근절을 촉구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호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노동부는 28일 발표한 ‘2022 아동노동 또는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상품 목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계속 강제노동을 통해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강제노동을 통해 벽돌과 시멘트, 석탄, 금, 철, 섬유, 목재 등 7개 품목의 상품을 계속해서 생산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또 아동노동이나 강제노동을 통해 17가지 광물을 생산하는 35개국 목록에 북한을 포함시켰습니다.

노동부는 2년 전 발표한 9차 보고서에서도 북한이 강제노동을 통해 7개 분야의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강제노동은 처벌과 위협 아래 비자발적으로 제공되는 모든 노동이나 용역을 뜻합니다.

국제사회는 강제노동을 현대판 노예의 일환으로 보고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노동기구(ILO)는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작년 기준으로 전 세계 강제노동 피해자가 2천 8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이달 초 VOA에 “북한 내 강제노동의 광범위한 사용은 오랜 인권 우려 사안”이라며 “주민들은 종종 보수(임금) 없이 힘들고 위험한 일을 강요당하며, 구금된 사람들은 특히 영양실조와 기아에 취약하다”고 지적했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아동노동과 강제노동을 통해 77개국에서 158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가 후원 또는 방관으로 강제노동을 통해 제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핵심 국가로 중국을 지목했습니다.

중국은 강제노동을 통해 석탄과 의류, 신발, 조화 등 무려 18개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에서 벽돌과 면, 전자제품, 폭죽, 직물, 장난감이 강제노동과 더불어 아동노동으로도 생산된다며 중국 정부가 이런 착취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선 강제노동으로 10개 상품이 생산되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서명한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의 제재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 법은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을 강제노동의 의해 생산된 것으로 보고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하는 한편 이에 관여한 회사와 개인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또 국제노동기구(ILO)와 유니세프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아동노동 인구가 1억 6천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티 월시 미국 노동부장관은 보고서 서문에서 “미국은 아동노동과 강제노동을 끝내야 할 우리의 책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철폐하려면 “정부, 고용주, 노동조합, 노동자, 시민사회 모두가 역할을 해야 한다”며 모든 근로자가 직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옹호하고 기업과 정부가 근로자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보고서에서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48개국에서 54개의 프로젝트를 지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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