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정원이 북한 내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밝힌 가운데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 코백스는 북한으로부터 아직 백신 지원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이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신종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 코백스(COVAX)는 북한에 백신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백스를 주도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대변인은 29일 VOA에 북한은 지금까지 정식으로 코백스에 코로나 백신 공급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 GAVI] “DPRK has never formally submitted a request to COVAX for COVID-19 vaccines.”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이 중국과 가까운 접경지를 중심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 같다고 보고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도 이달 초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 사람들 속에 형성됐던 항체역가가 10월경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GAVI 측에 따르면 북한은 적어도 국제적으로 공인 받은 코백스로부터 백신을 공급받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GAVI 대변인은 만약 북한이 코로나 백신 지원을 요청한다면 지금까지 다른 146개국 17억 명에게 백신을 공급해온 것처럼 북한과도 백신을 흔쾌히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 GAVI] “If DPRK requests our assistance for its COVID-19 vaccine introduction, we’ll happily share vaccine doses with them, as we have done with 146 other countries – over 1.7 billion doses so far.”
코백스는 GAVI와 세계보건기구 WHO 등이 팬데믹 발발 이후 개발도상국에 코로나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한 임시 국제기구입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