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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정원 "북한 7차 핵실험 한다면 10월 16일~11월 7일 가능성"


북한 당국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 (자료사진)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감행할 경우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 이후 미국 중간선거 전에 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돼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10월 16일~11월 7일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28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한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언론브리핑에서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국정원에서 만약 한다면 10월 16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 대회 이후부터 11월7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에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상황”이라며 “만약 감행한다면 그렇다고 말한 거지 확률이나 실제 가능성의 의미로 말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의원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의 당 대회 이후, 미국의 중간선거 이전인데, 신종 코로나 상황과 여러 국제관계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보고였다”고 말했습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9살인 둘째 딸 김주애로 추정되는 소녀가 공식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서는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습니다.

유 의원은 “국정원에 그 사안을 확인한 결과 국정원에서는 ‘김정은 일가가 가족에 대해 관리하는 상황에 비춰봤을 때 당사자가 김주애일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데일리 메일’ 신문은 앞서 지난 23일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 74주년 경축행사 무대에 처음 등장했다는 중국 전문가들의 주장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국정원은 한국 언론에서 보도한 ‘김정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모란봉악단에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드러머로 활동했고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연주자였던 홍윤미 씨”라고 확인했다고 윤 의원은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은 홍 씨에 대해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현송월의 의전을 보좌하는 역할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앞서 한국 언론은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를 분석한 결과 이달 8일 평양 만수대 기슭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4주년 기념 경축행사장에 김 위원장을 따라다니는 신원미상의 여성이 카메라에 잡혔다며 김 위원장의 대외활동 현장을 수행하는 새로운 의전 담당 인물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친전을 8번 교환했다”며 “김 위원장이 6번, 시진핑 주석이 2번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의 신종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현재 국경 지역에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실시했으며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으로 비춰볼 때 ‘신종 코로나를 완전히 근절했다’는 북한의 발표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이 체중 관리를 잘해서 체중을 많이 줄였다가 최근에 보니 130∼140㎏대로 복귀한 게 확인됐다”며 “현재 말투나 걸음걸이에서 건강 자체에 이상이 있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고 유 의원이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이밖에 “북한에서 쌀 생산량과 관련해 수확량에 대한 허위보고가 워낙 많아서 이를 근절하기 위해 ‘허풍방지법’을 제정해 허위보고 근절에 대한 강한 입장을 드러냈다”고 밝혔습니다.

유 의원은 “올해 북한에서 황남 지역에 군수공장을 동원해 생산한 농기계를 대규모로 지난 25일에 투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허풍방지법을 제정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의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의 해주시 광장에서 농기계 전달모임이 대대적으로 열렸다고 28일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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