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9일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자정을 넘긴 오전 1시 48분쯤 발사한 것인데, 이같은 심야 시간대 탄도미사일 발사는 처음입니다. 미국 정부는 강도 높게 규탄하며 대화 복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국무부는 이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고 전 세계를 위협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이 한반도 시간으로 지난 9일 오전 1시 48분쯤 발사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면서 이번 발사는, 이번 달 감행된 다른 발사와 함께,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고 북한의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위협을 가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에 참여하길 촉구한다고 밝히고,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위 공약은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사흘 만에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서자 미국과 한국, 일본 북핵 수석대표들이 전화 협의를 갖고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의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국의 김 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일본의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각각 유선 협의를 갖고 북한이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재차 감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또 북한이 연례적‧방어적 성격의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 삼아 불법적인 도발을 정당화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북한이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미사일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3국 수석대표들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역내 외 안보협력 강화로 이어질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을 위해 양자‧3자간 소통과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전 1시 48분경부터 58분경까지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미사일은 비행거리는 약 350km, 고도는 약 90km, 속도는 약 마하 5로 탐지됐습니다.
한국군에 따르면 김승겸 한국 합참의장은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과 공조 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한국군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 23차례, 순항미사일은 2차례 발사했으며, 심야 시간대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