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연장 로켓 천무가 나토 동부전선에 배치될 예정인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한국과 함께 공통의 안보 도전에 맞서기로 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구입하기로 한 한국의 다연장로켓을 동부전선에 배치해 러시아의 공격을 막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나토의 입장입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한국 무기가 폴란드에 수출돼 나토의 동부 전선 방어에 투입되는 데 대한 의견을 묻는 VOA 질문에 한국과의 관계 강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나토 관계자는 20일 VOA에 보낸 답변을 통해 나토와 한국은 사이버 방어와 핵 비확산을 비롯해 대테러전 등 공통 안보 도전에 대응하는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헌신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앞서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맞서 인도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발언을 언급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리는 잔인한 폭력 대신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 규범과 가치에 근거한 국제 체제를 보존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계속 함께 해야 하고 따라서 나토는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입니다.

나토 관계자는 또 나토가 지난달 한국 대표부 설립을 승인했다는 점도 다시 강조하면서 이것은 나토와 한국 간의 강력한 협력관계의 중요한 진일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토는 지난달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의 한국 대사관을 나토 대표부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앞서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잠재적 적성국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최근 잇따라 한국산 무기와 방어 체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지난 7월 한국 방산 기업들과 K-2 전차, K-9 자주포, A-50 경공격기 등에 대한 수입 계약을 맺었고, 지난 19일에는 마리우시 브와시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이 한국산 다연장로켓 ‘천무’ 구매 조건 등을 담은 폴란드 군비청과 한국 방산기업 한화디펜스 간 기본계약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폴란드는 약 60억 달러에 달하는 천무 288문을 인도받으면 이미 미국에 선주문한 하이마스로켓 200문과 함께 동부 전선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판 하이마스’라 불리는 천무는 사거리 최대 80km에 달하는 다연장로켓으로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군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일명 하이마스와 비슷하면서도 더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이마스는 227㎜ 로켓 6발을 탑재할 수 있지만 천무는 12발을 탑재해 하이마스의 2배 화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리우시 브와시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19일 한국산 다연장로켓 ‘천무’의 동부지역 배치 계획을 밝히면서, 목표는 침략자에게 효과적으로 두려움을 주고, 침략자가 폴란드는 물론 북대서양 동맹 어느 나라도 침략할 생각을 못 하도록 우리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VOA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