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싱가포르 국적의 궈기셍이 싱가포르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싱가포르 경찰이 밝혔습니다. 싱가포르 경찰은 궈기셍 수사와 관련한 정보를 미국 당국과 계속 공유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무부가 소재 파악 및 체포를 위해 ‘정의에 대한 보상금’ 500만 달러를 내걸었던 싱가포르인 궈기셍이 싱가포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7일 궈기셍이 싱가포르 당국에 의해 구금돼 있는지 확인하는 VOA 문의에 “11월 5일 싱가포르 경찰의 성명을 참조하기 바란다”며 관련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앞서 싱가포르 경찰은 5일 미국 국무부가 궈기셍에 관한 정보 제공에 ‘정의에 대한 보상’을 내건 이후 관련 언론 문의에 대응해, 궈기셍은 현재 싱가포르에 있다는 점을 밝힌다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에 따르면 궈기셍은 지난해 4월 28일부터 싱가포르에서 ‘2001 싱가포르 유엔법’ 위반 혐의로 상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그의 여권은 해당일부터 상무부가 압수한 상태입니다.
현재 구속 상태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출국 불가 상태로 싱가포르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싱가포르 경찰은 또 궈기셍이 현지에서 당국에 조사받고 있다는 정보를 미국 측과 계속 공유해왔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4월 30일 싱가포르 경찰은 궈기셍에 대한 수사 정보를 미국 법 집행 당국과 서한으로 공유했으며, 같은 해 5월 7일에는 해당 정보가 외교문서를 통해 싱가포르에서 미국의 여러 기관으로 공식 전달됐다는 것입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더 교류가 있었으며, 사건의 본질과 복잡성으로 인해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싱가포르 경찰은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일 유엔 안보리 및 미국의 대북제재법 위반 혐의로 궈기셍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최대 500만 달러를 보상하겠다며 ‘정의에 대한 보상’을 내건 바 있습니다
당시 폴 휴스턴 국무부 외교안보서비스국 위협조사 담당 부차관보는 도주 중인 궈기셍에 대한 정보가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정의에 대한 보상’에 연락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경찰은 지난 4일 미국 측 상대 기관에 서한을 보내, 궈기셍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이 미국 측과 활발히 교류해왔다는 점을 들며 미국의 해명을 요청했다면서, 양국 기관들 간의 혼선과 관계없이 싱가포르는 자국법과 국제 의무의 권한 안에서 미국 당국을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싱가포르 언론들은 지난해 4월 미국 연방수사국 FBI의 지명수배 명단에 오른 싱가포르 국적 사업가 궈기셍 씨가 싱가포르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VOA는 궈기셍이 싱가포르에서 조사받고 있다는 정보를 싱가포르 측이 공유했는지 국무부에 문의했으며 7일 오후 현재 아직 답변은 오지 않았습니다.
VOA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