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지 않다고 미국 민간단체인 평가했습니다. 북한 문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타이완 침공 우려 등 다른 긴급한 국제 현안에 밀렸다는 분석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인 4명 중 3명은 미국 정부가 북한보다 다른 긴급한 현안을 우선순위에 둘 것을 주문했습니다.
민간단체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6일 발표한
이번 조사는 올해 7월 15일부터 8월 1일까지 미국 성인 3천 1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또한 ‘대북 경제 제재를 통한 고립과 압박’은 응답자의 75%가 지지했고, 46%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외교 관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으며, 31%는 ‘군사적 행동을 통한 강제적인 북한 핵 포기’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7%가 북한의 핵 포기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26%는 어떤 상황에서도 미북 정상회담은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32%는 아무 전제조건 없이 미북 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20점으로 나타났고, 이는 중국 32점, 이란 25점, 러시아 22점 보다도 낮은 것입니다.
반면 과거에 비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덜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52%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는데, 2021년 59%와 2017년 75% 보다도 훨씬 낮은 것입니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는 북한 문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타이완 침공 우려 등 다른 긴급한 국제 현안에 밀렸고, 북한이 비록 역대급으로 미사일을 많이 발사했지만 대부분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어서 미국 언론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여론이 반으로 갈려 50%는 미국이 북한, 이란과 같이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답했고, 49%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인들은 또 미한 동맹과 한국 방위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응답자의 72%는 한국에 장기적으로 미군이 주둔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고,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경우 55%는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미군이 투입되는 것을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이번 설문조사에 대한 결론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다른 곳을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 대중이 한국에 대한 강한 지지를 계속 나타내고 있는 반면 정책 변화나 북한과의 더 깊은 관여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심지어 북한의 7차 핵실험도 미국 대중들의 주목을 받을 지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핵 위기 고조 가능성이 많은 미국인들의 주요 외교 정책 관심사가 될 것이며, 북한의 무기 실험은 미국 대중과 바이든 정부에 부차적인 중요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