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일본 3국 정상들이 5개월 만에 다시 만나 잇따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대응한 대북 억제력 강화와 북한 미사일 정보 공유에 합의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한국과 일본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한 가운데, 3국 정상은 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기 위한 연대와 기후변화, 디지털 경제 등 포괄적 성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다시 만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태평양 3국 파트너십에 관한 프놈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3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각국의 탐지·평가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으며, 핵을 포함해 모든 범주의 방어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역내 안보환경이 더욱 엄중해짐에 따라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공약이 강력해질 뿐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3국의 최근 연합훈련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수호하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3국 정상은 또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최근 무력도발은 한반도와 그 너머의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일본과 한국 모두 미국의 중요한 동맹입니다. 우리 나라들은 북한이 우리 국민들에 제기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우려 사안과 관련해 수년간 3자 협력해왔습니다. 북한은 도발 행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협력은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합니다.”
이어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와 기존 약속, 합의를 준수하고, 모든 유엔 회원국이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3국 정상은 이어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3국은 대북제재를 조율하고 국제 제재체제 간 간극을 좁혀 모든 관련 제재들이 완전히 이행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특히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한층 더 적대적이고 공세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북한의 도발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3국 회담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속에서 시의적절한 시점에 열리고 있습니다. 단호한 대북 대응을 위해 미국, 한국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정상들은 이어 성명에서 평화롭고 외교적인 해결을 위한 대화의 길이 여전히 열려있다면서 북한의 협상 복귀를 촉구하고, 이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담대한 구상' 목표에 지지를 표했습니다.
또 정상들은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의 즉각적인 석방에 대해 지지했습니다.
미한일 3국 정상은 이어 21세기의 도전은 미한일 간의 보다 긴밀한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밝히고, 전 세계의 평화, 안보와 번영에 대단히 중요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접근법을 이행하기 위하여 3국 차원의 정부 각급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선 타이완에 대한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타이완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불법적인 해양 권익 주장과 매립지역의 군사화, 강압적 활동 등 인도태평양 수역에서의 그 어떤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성명에 담았습니다.
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의 연대 의지를 확인하며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체성과 주권의 즉각적인 회복을 촉구했습니다.
이 밖에 3국 간의 '경제안보대화체' 신설에 합의하고 역내와 전 세계의 이익을 위해 우리의 기술 리더십을 증진하고 보호하기 위하여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