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실험 등에 나서면 추가 방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 주석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바라지 않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이상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전한 북한 관련 메시지를 소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7차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첫째로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둘째로 시진핑 주석에게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중국은 북한에게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에 더 이상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할 의무를 가졌다고 말이죠.”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할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중국도 북한의 추가 도발을 원하지 않는 것은 확신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실험 등에 나서면 미국의 역량과 한국, 일본 등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특정 방위 행동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도 시 주석에게 전했으며, 이런 조치들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행동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이런 조치는 중국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동맹, 미국의 영토와 역량을 방어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번 순방에서 한국, 일본, 호주 등 가장 가까운 동맹, 파트너들과 회담하며 북한 등 공동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약과 협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시 주석과는 서로의 우선순위에 대해 이해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른바 ‘신냉전’을 우려할 필요도 없고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한다는 임박한 징후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나는 분명히 신냉전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나는 그동안 시진핑 주석과 여러 차례 만났고 우리는 여러 사안에 대해 솔직하고 분명했습니다.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임박한 시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도 이날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전하며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사태 등 역내와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했지만 북한 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 등 참모들이 여러 현안들에 대해 중국 측과 계속 관여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특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는 정상회담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