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7차 핵실험 장소로 지목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여전히 활동 징후가 목격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 등에서도 일부 활동이 감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 장소로 지목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동향과 관련해 “여전히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에서 활동 징후를 계속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이사회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IAEA 사무총장 성명] “The Nuclear Test Site at Punggye-ri remains prepared to support a nuclear test, and we continue to see indications of activity near Adit 3 of the Test Site. The road to the former Adit 4 entrance has been rebuilt, but we have not observed any indications of excavation at Adit 4. The reopening of the nuclear test site is deeply troubling. The conduct of a nuclear test would contraven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would be a cause for serious concern.”
그로시 사무총장은 풍계리 4번 갱도에 대해선 “갱도 입구로 가는 도로가 재건됐지만 굴착 작업 등의 정황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실험장 재개방은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어 “IAEA에는 9월 이후에도 영변 핵단지에서 계속되는 활동과 건설작업을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IAEA 사무총장 성명] “Since September, the Agency has observed ongoing activities and construction work at the Yongbyon site. There are indications that the 5MW(e) reactor and the reported Centrifuge Enrichment Facility are operating. The indications of intermittent activity at the Radiochemical Laboratory, which were consistent with possible waste treatment or maintenance activities, ceased in late September. There were indications of possible tests of the LWR cooling system in late-September and early-October, and changes to the LWR’s cooling water outlet channel in October.”
특히 “5 MW(e)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이 가동 중인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폐기물 처리나 유지 보수 활동과 동일시할 수 있는 방사화학연구소의 활동은 지난 9월 말 이후로 멈췄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9월 말과 10월 초에는 실험용 경수로 냉각시스템을 실험하는 징후가 있었고, 10월에는 경수로의 냉각수 출구가 바뀌기도 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 핵프로그램의 지속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의 전면적이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IAEA와 즉시 협력하며 IAEA 사찰단 부재 기간 대두된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IAEA 사무총장 성명] “The continuation of the DPRK’s nuclear programme is a clear violation of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is deeply regrettable. I call upon the DPRK to comply fully with its obligations under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o cooperate promptly with the Agency in the full and effective implementation of its NPT Safeguards Agreement and to resolve all outstanding issues, especially those that have arisen during the absence of Agency inspectors from the country. The Agency continues to maintain its enhanced readiness to play its essential role in verifying the DPRK’s nuclear programme.”
이어 “IAEA는 북한 핵 프로그램 검증에서 필수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강화된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16일 시작된 이번 IAEA 정기이사회는 오는 18일까지 이어집니다.
북한은 2003년 NPT 탈퇴를 선언했고 이후 2009년 IAEA의 안전조치 활동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IAEA는 현재 위성사진과 공개된 정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북한 핵 활동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