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미한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비난 담화 내용을 일축하면서 북한은 방어적인 훈련을 구실로 불법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기존 입장도 다시 확인했는데, 북한의 김여정 부부장은 이번엔 한국 정부와 대통령을 조롱 섞인 막말로 비난하며 위협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유엔 안보리가 미한 연합훈련을 외면하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문제 삼은 것은 이중기준 적용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VOA 논평 요청에 미국과 한국의 연합훈련은 북한에 위협이 되지 않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김 부부장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그러면서 일상적이고 방어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하려는 우리의 정당한 노력은 어떤 식으로도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불법적 활동을 지속하는 것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며 북한은 단지 불법 프로그램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한 구실로 미한 훈련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습니다.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22일 담화에서 “미국의 부추김 아래 유엔 안보리가 우리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 발사를 걸고 드는 공개회의를 벌려놓았다면서, 안보리가 미국과 한국의 군사연습과 무력 증강은 외면하고 그에 대응한 북한의 불가침적인 자위권 행사를 거론한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여정 부부장은 24일에는 대북 독자 제재를 추진하는 한국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을 막말로 비난하는 담화를 냈습니다.
한국 외교부가 북한의 자위권 행사를 도발이라며 추가 독자 제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는 나발을 불어댔다면서 한국 정부를 ‘남조선 것들’이라고 비하하고 ‘미국의 대북 독자 제재를 졸졸 따라 외우는 미국의 충견’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한국 국민들에게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며 미국과 한국이 제재 압박에 매달릴수록 스스로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입장’을 내고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저급한 막말로 비난하고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에 대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체제를 흔들어보려는 불순한 기도를 강력 규탄하며 이러한 시도에 우리 국민은 누구도 동조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북한 당국에 대한 인식만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외교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탄과 제재를 피하기 위해 책임 전가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임수석 / 한국 외교부 대변인
“최근 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 책임은 전적으로 불법적인 도발을 하고 있는 북한에게 있는 만큼 이를 우리 측에게 전가하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임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이 불법 해상활동과 사이버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독자 제재 검토에 이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그만큼 북한의 핵 개발을 단념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이 북한 정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감행할 경우 사이버와 해상 등 여러 분야에서 제재 부과를 검토할 방침임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VOA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