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최근 전략 핵추진 잠수함의 일본 기항을 공개했는데, 이같이 이례적으로 핵추진 잠수함의 기항 위치를 공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억제와 경고의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북한 정권과 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가 북한을 사정권에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진단입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23일 공개한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입니다.
미시간함은 지난 10일 일본 오키나와 근처에서 잠시 멈춘 뒤 수면 위로 부상했는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이 모습을 사진을 찍어 이례적으로 공개를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미시간함의 일본기지 기항은 7함대 작전구역 배치의 일환이자 지역 내 수중전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하이오급은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 1만 9천t인 세계 최대 규모 잠수함으로 현재 18척이 현역으로 있습니다. 미시간함은 물 위로 떠 오르지 않고 석 달간 작전을 펼칠 수 있고, 사거리 2,500km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발 이상 탑재할 수 있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작전 상황이 공개된 오하이오급 핵추진잠수함 미시간함은 유사시 북한에 치명적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브루스 베넷 /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 군사 기지를 파괴하고 비행장에 심각한 피해를 줄 뿐 아니라 항구 일부를 파괴하거나 심지어 일부 지상군도 말살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유형의 북한 군사 목표물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유연한 무기 체계입니다.”
실제로 미시간함은 기습공격과 비밀리에 진행되는 특수 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술 미사일과 우수한 정보통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이 이례적으로 전략 핵추진 잠수함의 위치를 공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억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브루스 베넷 /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잠수함의 위치는 북한을 사정권에 둔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북한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북한을 공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근접해 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지만 계속되는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이번 잠수함 공개는 미국의 보복 능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