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탈북민 장학사업을 출범시킨 영국의 민간 단체가 본격적으로 장학생 심사 작업에 돌입합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탈북 학생 2명을 선정해 탈북민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지도자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탈북민 지원 단체 ‘커넥트북한’이 탈북민을 대상으로 ‘자유 활성화 네트워크’ 장학생을 모집 중입니다.
탈북 학생 2명을 선발해 내년 9월부터 1년간 영국 에든버러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게 하고 커넥트북한이 주최하는 지도자 연수 프로그램에도 참여시킨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혹은 이전에 북한 국적을 소지한 적이 있고, 북한을 떠나 다른 나라에 거주하고 있으며, 에든버러 대학에서 석사 입학 제안을 받은 사람에게 지원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들은 오는 15일까지 에든버러 대학에 직접 원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커넥트북한의 마이클 글렌디닝 대표는 12일 VOA에
“이번 프로그램은 탈북민 중 특히 젊은이들의 사회적 리더십과 교육 기술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둔다”며 “탈북민 사회에 변화를 가져오고자 하는 탈북민들이 대상이고, 따라서 북한 인권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글렌디닝 대표] “This program is focusing on supporting the improvement of the social leadership and educational skills of the young in particular, North Korean escapees who want to focus on creating social change within the North Korean refugee community. So it’s not a program for improving human rights or anything.”
특히 모든 탈북민이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며 스스로 선택한 삶을 마음껏 살도록 돕는 것이 커넥트북한의 목표이며 장학사업의 초점도 같은 방향에 맞췄다고 덧붙였습니다.
선발된 탈북민 2명은 학비 전액과 연간 1만 5천 파운드, 미화로 약 1만 7천 달러의 생활비, 그리고 왕복 항공권을 지원받는데, 에든버러 대학에서 전공할 석사 학위의 종류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글렌디닝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탈북민이 더 나은 사회적 지도자가 되도록 돕는 것”이라며 영어, 정치, 경영, 교육 등 어떤 전공을 원하든 “더 좋은 지도자가 되는데 필요하다는 설득력 있는 논리만 제시하면 우리는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글렌디닝 대표] “Our purpose is supporting any program that can help a North Korean refugee become a better social leader. So if they can make a good argument that studying English might help them then we are perfectly willing to listen to that. If they say ‘I want to study politics, I want to study business, I want to study education’ it doesn’t really matter if they can make a good argument that this degree program will benefit them and make them a better leader we are willing to listen to that.”
또한 앞으로 석사 과정은 물론 학사 과정으로도 장학금 지급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며, 유럽 내 다른 대학들과도 장학사업 진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커넥트북한 외에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부시센터가 2017년부터 탈북 난민들에게 ‘북한 자유 장학금’(North Korea Freedom Scholarship)을 제공해 왔습니다. 부시 센터는 지금까지 탈북 난민 학생 30명에게 60회에 걸쳐 22만 달러가 넘는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