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제정이 점쳐지는 2023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이 포함된 데 대해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70년 동안 한국전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에게 가족과의 재회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와이주의 메이지 히로노 민주당 상원의원은 최근 성명을 통해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이 의회의 새 국방수권법안에 포함된 것은 “의미 있는 조치”라며 환영했습니다.
[히로노 의원] “Although the hostilities of the Korean War ended nearly seventy years ago, many Korean American families in Hawaii and across our country continue to suffer its consequence and are unable to see or connect with family members still in North Korea. Family separation is wrong, and these families deserve the opportunity to reconnect with their loved ones. I’m glad we were able to take this meaningful step in this year’s NDAA.”
히로노 의원은 “한국전의 적대행위가 거의 70년 전에 끝났는데도 하와이와 미국 전역의 많은 한국계 미국인 가족들은 그 결과를 계속 감내하고 있고 여전히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보거나 그들과 연결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족이 분리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이들 가족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연결될 기회를 가져야 마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올해 국방수권법안을 통해 이런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주의 그레이스 멩 민주당 하원의원은 관련 성명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계속 떨어져 있는 수천 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을 생각하면 계속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멩 의원] “My heart continues to ache for the thousands of Korean Americans who continue to be separated from their loved ones. For decades, they have been desperately hoping to be reunified with family members, and continue to do so. Helping to end this long and painful ordeal so that they can see their loved ones again has been a top priority of mine. I thank all who have supported this critical legislation, and look forward to it passing into law soon.”
이어 “수십 년 동안 그들은 가족과 재회하기를 간절히 희망해 왔고 여전히 그렇다”며 “그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볼 수 있게 이 길고 고통스러운 시련을 끝내도록 돕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중요한 법안을 지지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곧 법안이 통과되길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은 지난해 초 초당적으로 발의됐습니다. 상원에서는 히로노 의원이, 하원에서는 멩 의원과 공화당의 영 김 하원의원이 중추적 역할을 했습니다.
앞서 김 의원도 지난 8일 성명에서 이 법안이 국방수권법안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한국전의 여파 속에 한국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나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계속 떨어져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을 이해하고 크게 공감한다”며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의회에서 활동하기 전부터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해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 의원] “As a Korean American who grew up in South Korea in the aftermath of the Korean War, I understand and have great empathy for Korean Americans’ continued separation from their families in North Korea. That is why I have been pushing for family reunifications since before my time in Congress. I am thrilled we can finally get this done as time is running out to make these reunifications a reality.”
이어 “상봉을 실현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우리가 마침내 이 일을 해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습니다.
법안은 지난해 7월 하원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상원에서는 처리에 전혀 진전이 없어 1년 넘게 계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7일 상원과 하원이 합의한 국방수권법안에 최종 포함되면서 연내 발효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법안은 미국 국무장관 혹은 장관이 지명한 사람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미북 이산가족 상봉 방안에 대해 정기적으로 협의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또 국무부가 북한에 가족을 둔 미국인 단체 대표들과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정기적으로 협의하고 화상 상봉을 독려하기 위한 방안에 관한 의회 보고를 요구하는 조항을 담았습니다.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 등이 포함된 새 국방수권법안은 8일 하원 본회의를 통과했고, 이어 상원 의결을 거친 뒤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연내 발효될 전망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