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반격 능력 확보를 명시하고 국방비 증액 계획을 담은 새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했는데요. 백악관 등 미국 정부는 일본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미일동맹을 강화하고 현대화하는 역사적인 조치라는 평가인데요. 의회에서도 미일 동맹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며 초당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성명을 내고 일본이 새로운 국가안보전략과 국가방위전략, 방위력 정비 계획을 채택한 것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강화하고 방어하기 위한 담대하고 역사적인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일본의 새 안보전략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는 광범위하고 강력한 파트너와 동맹 공동체에 대한 기시다 총리와 일본 국민들의 비전을 제시한다면서, 방위비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일본의 목표는 미일동맹을 강화하고 현대화할 것이라고 환영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일본의 새 전략이 내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하고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일본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의 새 안보전략이 공동 이익과 가치를 보호하고 공동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동맹, 파트너 간 긴밀한 연계를 강조한 미국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며 평가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국무장관도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에서 분명히 밝혔듯이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산입니다. 일본의 새 문서는 인도태평양은 물론 전 세계에서 평화를 증진하고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보호하는 동맹의 능력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일본의 적 기지에 대한 반격 능력 확보 등을 역내 억지력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2027년까지 방위비 지출을 대폭 늘리고 국내총생산 GDP의 2%에 도달하겠다는 목표, 상설 합동 작전 본부 창설을 통해 자위대의 합동성과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겠다는 일본 정부의 결정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의회에서도 초당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원 외교위원회의 그레고리 믹스 위원장과 마이클 맥카울 공화당 간사 등 4명의 중진 의원들은 16일 환영의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일본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점증하는 해상 공격성과 중국의 급속한 군사 현대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타이완 해협에 걸친 도발과 강요,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의 잭 리드 상원 군사위원장은 일본의 새 전략은 일본을 보호하고 인도태평양 평화와 국제적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대담하고 전향적인 청사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잭 리드 상원 군사위원장은 특히 일본의 이번 조치가 미일 동맹뿐 아니라 평화롭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의지를 공유하는 국가 간 협력에도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