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연구소 비확산센터장은 19일 VOA에, 현재까지 공개된 북한 정찰위성 사진 등을 종합하면 북한의 위성은 아직 정찰위성으로서 유용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위성의 분해능, 즉 해상도는 20미터 수준이라고 밝혔는데, 이미 한국 등 선진국은 50센티미터, 미국은 30센티미터에 달해 지상의 자동차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제프리 루이스 / 미들베리연구소 비확산센터장
“북한 정찰위성은 활주로를 파악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그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자유 국가인 한국이 어딘가에 비밀 활주로를 숨기고 있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위성 분야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정찰위성이 미국의 기술보다 약 50~60년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실제 운용 능력이 있는지도 의문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셉 버뮤데즈 /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선임연구원
“북한은 수많은 도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주에 보낸 위성으로부터 정보를 받으려면 위성에서 각지로 전파를 송신하는 다운링크를 실시해야 하는데 자국 내 지상국만 이용할 수 있는 북한은 역량 면에서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궤도 역학에 달렸지만 위성이 북한 상공을 불과 몇 분 만에 지나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다만 오랫동안 정찰 위성 개발에 매진해온 북한이 마침내 목표를 이룬 만큼 필요한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성능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북한이 언급한 내년 4월까지 진전된 위성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이처럼 발전하는 위성 기술을 한국의 미사일 방어 봉쇄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이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한국이 북한을 공격할 수 있는 상당한 지상 기반 미사일 부대를 확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한국의 지상 미사일 기지를 공격하고 싶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위치를 모를 수 있는 만큼 위성을 통해 그런 정보를 얻기를 바랄 것입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마사오 달그렌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연구원은 정찰위성 개발 노력은 결국 장거리 미사일 기술 개발에 대한 북한 정권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찰위성이 배치된다 해도 군사적 균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그런 개발 자체가 북한의 선전전과 탄도미사일 연구에 기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