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내년 역내의 최대 경제 협의체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을 맡게 됩니다. 국무부는 미국이 의장국으로서 경제적 지도력을 보여주고 역내의 경제 회복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2023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의 미국 개최와 관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지도력과 다자주의를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미국이 내년 APEC 의장국을 맡게 된 것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말하며, APEC 회의가 “국제적인 경제 관여가 미국의 번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Hosting APEC in 2023 will provide the United States with a unique opportunity to showcase U.S. economic leadership and multilateralism in the Asia Pacific and showcase the direct impact of international economic engagement on prosperity here in the United States. From broader supply chain shocks, to struggling health systems, to food insecurity, to climate change – we expect a range of discussions and outcomes in our host year focused on building resilience across various sectors of APEC economies. ”
이어 미국이 의장국을 맡는 동안 “광범위한 공급망 충격에서부터 보건 체계 문제, 식량 불안정과 기후 변화에 이르기까지 APEC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 걸쳐 회복력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춘 다양한 논의와 성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무부의 매튜 머리 APEC 선임담당관은 21일 국무부 공식 블로그 ‘딥노트’에 “2023년 미국이 APEC를 개최하는 것은 아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공약의 연장선”이라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40%, 국제 무역의 50%, 미국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APEC 회원국과의 관여는 미국에 핵심적인 문제라는 설명입니다.
또 내년 APEC 회의는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미래 구축’을 주제로 열리며 상호연결(Interconnection), 혁신(Innovative), 포용(Inclusive)에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포괄적인 경제적 번영을 추구하고 상호 연결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 환경을 조성하며 모두를 위한 평등하고 포용적인 미래에 대한 공약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1월 캘리포니주 샌프란시스코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2월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5월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8월 워싱턴주 시애틀 등에서도 APEC 관련 회의가 열립니다.
1989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출범한 APEC은 1993년 정상회의로 확대됐으며, 미국·한국·일본·중국· 러시아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6개 나라를 비롯해 21개국이 가입했습니다.
APEC 정상회의는 역내 경제 번영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북한의 도발과 핵개발을 규탄하는 계기가 된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9차 APEC 정상회의 기간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고, 이에 미국, 한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6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긴급 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