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전문가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6일 VOA에, 북한은 무인기가 한국에 대한 위협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하고 기술 확보를 위해 러시아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무인기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5년 전보다 더 정교한 드론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이 무인기에 폭발물이나 생화학 무기를 싣는다면 한국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
“한국은 '제로 침투 정책'을 갖춰야 합니다. 무인기가 고성능 폭발물이나 생화학 무기 등을 운반하게 될지 누가 알겠습니다. 이런 점들이 바로 무인기가 제기할 수 있는 심각한 위협입니다."
미군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담당 국장은 북한이 이번 한국 영공 침투를 통해 정찰 역량과 물체 운반 능력 등 무인기의 성능은 물론 한국의 관련 방어체계와 대응 속도 등을 시험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올해 계속된 미사일 도발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한국의 안보 셈법에 도전을 제기하면서 정치적 양보를 압박하려는 계산도 깔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적성국 분석국장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면 위험을 야기할 수 있고 미사일이든 드론이든 그런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 같습니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을 계속 성가시게 하고 한반도 안보 셈법에 영향을 줄 역량이 분명히 있습니다. 북한은 이런 여러 능력을 과시하고 싶어 합니다.”
한국 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를 식별하고도 격추하지 못한 데 대한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미국 공군 준장 출신인 데이비드 스틸웰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북한 무인기가 정교하지는 않더라도 한국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면서,
특히 무인기가 김포와 인천 등 항공 활동이 많은 지역을 비행한 것은 직접적인 위협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와 관련해 한국 당국은 주한미군, 유엔군사령부 등과 적극 협의하고 북한 무인기 격추를 위한 대응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틸웰 /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북한 무인기는 격추돼야 했습니다. 무인기가 한국 영토나 민감한 지역에 접근한다면 이를 격추할 방법이 있습니다. 미사일을 사용할 순 없지만 화기나 방공포를 사용하면 됩니다. 통신 방해 등 '재머'를 통해 무인기를 추락시킬 수도 있습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북한의 무인기 침투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침범의 성격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자국의 영토 보존을 지켜야 하는 한국의 필요를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