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탈북민 가족 탈출 다큐 ‘유토피아를 넘어서’, 2023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


탈북민 일가족의 탈출을 다룬 다큐영화 ‘유토피아를 넘어서(Beyond Utopia)’에 출연한 가족. 사진 제공=갈렙선교회.
탈북민 일가족의 탈출을 다룬 다큐영화 ‘유토피아를 넘어서(Beyond Utopia)’에 출연한 가족. 사진 제공=갈렙선교회.

탈북민 일가족의 생생한 탈출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세계적인 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습니다. 탈북 가족들의 위험천만한 여정을 통해 관객들이 결코 본 적이 없는 세계를 드러낸 영화라고 평가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지난 2019년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일가족 5명의 험난한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유토피아를 넘어서(Beyond Utopia)’가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습니다.

세계 독립영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선댄스영화제가 27일 올해 수상작들을 발표한 가운데 ‘유토피아를 넘어서’는 관객상 수상작 5편 가운데 하나로 뽑혔습니다.

이 영화제의 관객상은 관객들의 직접 투표로 선정됩니다.

선댄스 측은 이 영화에 대해 “우리가 북한의 압제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는 가족들에 몰입하는 가운데 숨겨진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영상은 이 위험천만한 여정을 강조한다”며 “궁극적으로 우리들 대부분이 결코 본 적이 없는 세계를 드러낸다”고 평가했습니다.

‘유토피아를 넘어서’는 일가족 5명의 생사를 넘나드는 탈북 여정과 이들을 돕는 한국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는 넷플리스 다큐영화 ‘기쁨의 도시’로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메들린 개빈 감독이 제작했으며 로베르타 코헨 전 미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와 수미 테리 윌슨센터 아시아 국장 등이 프로듀서로 참여했습니다.

또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인 이현서 씨, 탈북민 구출을 지원하는 민간단체 링크의 하나 송 대표 등이 책임 프로듀서를 맡았습니다.

이 다큐 영화는 중개인과 탈북민 가족이 두만강을 건널 때부터 휴대전화로 촬영되기 시작했고, 중국에서는 갈렙선교회 관계자, 그리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개빈 감독과 제작팀이 합류해 김 목사의 지원으로 한국까지 가는 과정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선댄스영화제는 영화에 대해 지구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장소 중 한 곳을 낙원으로 믿고 자란 개개인의 자유를 향한 탈출을 긴장감 있는 시선으로 따라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영화의 핵심에는 남겨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자녀와의 재회를 위해 필사적인 어머니, 국경을 넘어 험준한 산으로 위험한 여정을 떠나는 어린아이들과 노령의 할머니 등 일가족 5명, 그리고 이런 절실한 영혼들을 돕는 사명을 가진 ‘신의 남자’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대중 문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트’는 지난 26일 ‘유토피아를 넘어서’는 탈북을 시도하는 가족과 그들의 탈출을 가능하게 한 ‘영웅적인’ 한국인 목사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깊이 담겼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80대 노모를 포함한 일가족이 강을 건너고 산을 오르며 어두운 열대 우림을 헤매며 자유를 찾아 나서는 모습은 관객들의 숨을 멎게 한다고 호평했습니다.

영화 정보 사이트 IMDb에는 “강렬하고 놀라운 작품”이라며 어둡고 파괴적인 북한 정권으로부터 도망치려는 한 가족의 가혹한 현실을 드러낸 가슴 아픈 이야기라는 평이 올라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