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하원에서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들의 참상을 규탄하며 미국에서 사회주의 정책을 시행하는데 반대하는 결의안이 채택됐습니다. 북한에서 최대 350만 명의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비난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하원이 2일 ‘사회주의 공포(horrors of socialism)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미 하원은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찬성 328표, 반대 86표로 통과시켰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 하원의원과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가 발의한 이 결의안은 사회주의 참상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결의안은 사회주의가 기아와 대량학살 등을 반복시켰으며, 전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규탄했습니다.
또한 수만 명이 사망한 볼셰비키 혁명, 1천만 명 이상을 수용소로 보낸 소련, 테러 기근(홀로도모르)으로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은 우크라이나, 대약진 운동으로 수천만 명이 아사한 중국 등을 거론했습니다.
결의안은 “역사상 최대 범죄 중 상당수는 (옛 소련의) 레닌과 스탈린, (중국의) 마오쩌둥, (쿠바의) 카스트로, (캄보디아의) 폴 포트, 북한의 김정일과 김정은, (니카라과의) 오르테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등 사회주의자들의 이념에 의해 자행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최대 350만 명의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계인 공화당의 영 김 하원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표결 전 발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사회주의가 자행한 잔학 행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영 김 의원] “I know firsthand the horror, the destruction that socialism has brought to millions of families in the Korean peninsula under the evil regime of Kim dynasty from Kim Il-sung to Kim Jong-il to now Kim Jong-un. Socialism divided my family and friends between North and South. My mother-in-law for example, she crossed over DMZ and back multiple times to rescue loved ones from the tyrannical North Korean regime, and tens of thousands of war-torn families remain separated to this day.”
김 의원은 “나는 사회주의가 김일성에서 김정일, 또 김정은으로 내려오는 김씨 왕조의 사악한 정권 하에서 한반도의 수백만 가정에 가져온 공포와 파괴를 직접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회주의는 우리 가족과 친구들을 남북으로 갈라놓았다”며 “예를 들어 나의 시어머니는 폭압적인 북한 정권으로부터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비무장지대(DMZ)를 여러 번 넘었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수만 명의 가족들이 오늘날까지 헤어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의 마이클 플러드 하원의원도 “현재 북한에는 18만 명으로 추정되는 정치범들이 있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고문과 극심한 육체노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살라자르 의원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정책의 자연스러운 진행은 시민들로부터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빼앗는 독재주의 국가로 가는 것”이라며 “중국, 옛 소련, 북한 등지에서 사람들이 공산주의의 공포를 목격했고 수천만 명이 정권에 의해 살해됐다는 것을 미국인들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