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협상하려는 미국의 기존 정책들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하되 연합군사훈련 강화 등을 통해 군 준비태세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가 새 회기 들어 처음으로 중국의 위협을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출석했습니다.
미국 해군 태평양사령관 출신인 해리스 전 대사는 역내 중국의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관련해 동맹과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해리 해리스 / 전 주한 미국대사
“미국의 가장 큰 비대칭적인 위협 역량 즉 우리의 최대 비대칭적인 강점은 동맹과 파트너십 그리고 전 세계 네트워크라고 생각합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미리 제출한 서면 보고를 통해서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대화와 군 준비태세 병행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목적만으로 제재를 완화하거나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협상하려는 미국의 이전 정책 목표는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는 결말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유화에 의한 억지는 결코 억지가 아니라면서 연합군사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 김정은의 미사일은 모든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두 북한의 핵무기와 이를 운반할 수단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 그리고 한국과 미국에 대해 누그러지지 않는 공격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이어 김정은이 원하는 것은 제재 완화와 핵 보유, 그리고 우리의 동맹 분열과 한반도 지배 등 네 가지라면서, 김정은이 핵무기를 곧 제거할 것 같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희망만이 방도는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을 희생시키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서면보고에서는 미한동맹과 관련해 미국은 한국과 함께 굳건히 서서 동맹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북한과 중국이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계속 우리의 결의를 시험하며 우리의 강력한 유대를 약화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이어 타이완 문제에 대해 미국은 타이완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접고 타이완을 중국의 침공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