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기구가 6·25 한국전쟁 때 북한에 끌려가 수십 년 동안 강제노역을 하다 탈북한 국군포로의 별세에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서울 유엔인권사무소(OHCAR-SEOUL)는 10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전쟁 전쟁포로였던 한재복 님의 작고 소식에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01년 탈북해 대한민국으로 돌아온 후, 정의 실현과 전쟁 포로 인권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자 노력해온 점을 잊지 않겠다”며 “유가족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권기구가 한국전쟁 전쟁(국군)포로의 죽음에 대해 공개적으로 애도를 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한재복 씨는 한국전쟁 중 포로가 돼 복귀하지 못한 채 북한 탄광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 2001년 스스로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강제노역 등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지난 2020년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한 씨는 지난 8일 별세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이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차려진 한 씨 빈소에 조화를 보냈으며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고인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렸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내 국군포로가족회 등은 한 씨의 별세로 탈북 국군포로는 13명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정전협정 체결 당시 유엔 측 자료를 인용해 한국군 실종자를 8만 2천 명으로 추정했지만 포로교환을 통해 귀환한 군인은 8천 343명뿐이며 현재 5백여 명이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80여 명은 1990년대 이후 스스로 탈북해 한국으로 귀환했습니다.
한국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도주의 차원에서 비전향 장기수 수십 명을 북한으로 보냈지만 북한은 단 한 명의 국군포로나 납북자도 송환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